[김형태기자] 후반기 들어 가장 주복받는 팀 SK 와이번스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파죽의 4연승 가도를 달렸다. SK는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7회말 조동화의 3타점 3루타 등으로 5점을 얻어 5-2로 역젼승했다.
이로써 6위 SK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올리며 시즌 성적 50승48패2무를 기록했다. 이날 우천으로 광주 KIA전이 취소된 4위 넥센과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가을 야구'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연안부두의 기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삼성이 3회초 이승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얻을 때만 해도 SK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시즌 10승을 노리는 삼성 선발 윤성환의 컨디션을 감안할 때 한 점 내기가 무척 벅차 보였다. SK는 6회까지 무기력한 공격으로 일관하며 삼성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SK의 가을 야구를 향한 DNA는 경기 후반 번뜩였다. 7회말 한꺼번에 5점을 내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승부를 일거에 바꿔놨다. 선두 김강민이 우전안타로 살아나가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이재원의 삼진 뒤 박재상의 좌측 2루타로 상황은 1사 2,3루. 삼성은 부랴부랴 배터리를 안지만과 진갑용 콤비로 바꿨지만 달구어진 SK 타선은 멈출줄 몰랐다.
박진만의 볼넷으로 조성된 1사 만루에서 한동민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정근우는 우전 적시타로 박재상을 불러들였고, 후속 조동화는 기다렸다는 듯이 주자일소 싹슬이 3타점 중월 3루타를 작렬했다. 스코어는 단숨에 5-1.
뒤진 삼성은 8회초 최형우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7회 대량실점의 후유증을 극복하기엔 힘이 모자랐다. 결국 추가 득점을 얻지 못하고 허망하게 경기를 내줘야 했다. SK는 선발 김광현이 7이닝 100구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윤길현과 진해수, 박희수가 나머지 3이닝을 합작해 책임졌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6.1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지만 믿었던 셋업맨 안지만이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채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SK 승리의 주역 조동화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양팀 타자들 가운데 가장 빛났다. 시즌 9승(7패)을 올린 김광현은 17승을 거둔 2010년 이후 3년만에 두자릿수 승리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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