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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명우 "송승준 형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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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최근 송승준 승리 못 지켜준 것 자책

[류한준기자]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투수들 중에서 '마당쇠'를 꼽자면 단연 이명우가 눈에 띈다. 출전 경기수만 놓고 보면 이명우는 15일 현재까지 54경기에 나와 김성배(44경기), 정대현(41경기) 등 팀 불펜투수들보다 훨씬 앞선다.

이명우는 "짧은 이닝만 던지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주로 등판하기 때문에 경기 출전 횟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는 "(정)대현 선배나 (김)성배 형에게 견줘 나는 정말 편하게 공을 던지는 셈"이라고 웃었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 '스마일맨'이라는 별명도 얻은 이명우. 그러나 최근에는 조금 표정이 어두워졌다. 8월 들어 등판하는 경기에서 두 차례나 제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송승준이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잇따라 그랬다. 여기에 최근 팀이 치른 원정 6연전에서 마음에 드는 투구내용을 보이지 못했고 팀 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이명우는 "이상하게도 (송)승준이 형이 던졌던 경기에서 잘 안된다"며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이명우는 지난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5-2로 앞서던 7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선발 송승준을 구원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LG 벤치가 손주인 대신 좌타자 이병규(7번)을 내세우자 롯데 벤치도 이명우 카드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이명우는 이병규를 상대로 볼 4개를 연달아 던졌다. 볼넷으로 주자 만루를 허용한 다음 윤요섭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3루 주자를 홈인시켰다. 이명우는 계속 마운드에 있었다. 후속타자 박용택이 좌타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명우는 박용택에게 2구째 2루타를 허용해 또 다시 한 점을 내줬다. 스코어는 5-4, 어느새 LG가 턱밑까지 따라왔다.

이명우는 "정말 승준이 형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다행스럽게 이명우는 좌타자인 오지환과 이진영을 각각 삼진과 2루수 땅볼로 처리, 더 이상 실점없이 7회말 수비를 마쳤다. 그리고 그날 롯데는 LG의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고 5-4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명우는 14일 역시 잠실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송승준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4-2로 앞서고 있던 7회말, 이날 선발로 나서 호투하고 있던 송승준이 오른쪽 팔뚝 근육 경직을 호소해 자진 강판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친 롯데 벤치는 김승회를 급하게 마운드에 올렸다.

김승회는 양의지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후속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는 좌타자인 이종욱이었다. 그래서 이명우가 이종욱을 상대하기 위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2루타를 맞았다. 6구까지는 가는 승부였고 이종욱은 이명우를 상대로 파울 4개를 치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1사 2, 3루 위기에 몰리자 롯데 벤치는 이명우 대신 정대현을 다시 구원 투입했다. 하지만 정대현이 민병헌에게 2타점 2루타를 맞는 바람에 4-4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송승준의 승리가 날아가버린 순간이었다.

이명우는 "결과론이지만 이종욱과 승부를 잘했다면 그 날 경기 결과가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롯데는 8회초 황재균과 손아섭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6-5로 승부를 다시 뒤집었으나 결국 두산의 뒷심을 감당하지 못하고 6-7로 뼈아픈 재역전패를 했다.

이명우는 "내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뒤이어 나온 투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지난 결과인데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5일 안방으로 돌아와 넥센 히어로즈를 만난 롯데는 또 다시 1-6으로 져 연패를 6경기째 이어갔다. 이명우는 이날 등판하지 않았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팀 마운드를 안쓰럽게 지켜봤다.

연패에서 헤어나지 못한 롯데지만 작은 소득도 있었다. 이날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좌투수 강영식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선발 홍성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은 2이닝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잘 막아냈다.

올 시즌 강영식의 부상과 부진으로 거의 홀로 상대팀 좌타자와 맞섰던 이명우에게는 든든한 힘이 될 전망이다. 이명우는 "승준이 형이 다음에 선발로 나올 때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승준이 형과 팀에게 꼭 승리를 지켜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명우는 올 시즌 2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고 있다. 홀드 숫자에선 팀내 중간계투 중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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