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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본색' LG-두산, 13G 중 11번이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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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다하면 팽팽한 명승부, 순위도 2-3위에 나란히

[정명의기자] 마치 '진정한 라이벌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만나기만 하면 팽팽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LG와 두산이 맞붙은 11일 잠실구장. 양 팀은 2만7천 관중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LG의 3-1 승리. 6회말까지 영의 행진이 계속되는 투수전이 펼쳐졌지만 LG가 힘겹게 점수를 뽑아내며 명승부의 승자로 기록됐다.

7회초 LG가 이대형과 김용의의 더블 스틸로 결승점을 뽑아내기 전까지는 누구도 승패를 예측할 수 없었다. 7회초 LG가 추가점 획득에 성공하며 2-0으로 앞서나갔지만 긴장감은 여전했다. LG가 3-0으로 앞서던 9회말에는 두산 이원석이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마지막 추격에 나서기도 했다.

전날(10일) 경기에서도 한 점 차 승부가 펼쳐졌다. 8회까지 2-2로 팽팽히 맞서던 중 9회초 권용관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LG에 승리를 안겼다. 승자는 LG였지만 패자 두산도 명승부의 조연이 되며 박수를 받았다. 이틀 연속 명승부를 펼친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다.

두 팀이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은 이번 2연전 뿐만이 아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두 팀은 총 13번 맞붙었다. 상대전적에서는 LG가 7승6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승패 뿐만이 아니다. 13번의 경기가 일방적으로 흐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결론적으로 13번의 경기 중 5점 이상의 점수 차가 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4점 차 경기가 2차례 있었던 것이 전부다. 3점 차, 2점 차 경기가 나란히 4차례 씩 있었고 1점 차 승부도 3번이나 펼쳐졌다. 3점 차 이내의 경기가 전체의 84.6%(11/13)를 차지할 정도로 박빙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쉽게 정의내리기는 어렵지만 3점 차 이내는 박빙의 상황으로 본다. 9회 3점 차 이내로 앞선 가운데 등판해 경기를 끝내는 투수에게 세이브를 챙겨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고 있는 팀도 쉽게 안심할 수 없고, 뒤지고 있는 팀도 포기할 수 없는 그런 점수 차다.

이날 경기 전 김기태 LG 감독도 "일방적인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며 "팬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선수들이 지지 않으려다 보니 재밌는 경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았다. LG와 두산은 팀 순위에서도 2, 3위에 차례로 자리하고 있다.

명승부를 펼치는 두 팀의 경기에 관중들이 빠질 수 없었다. 10일, 11일 열린 2연전에서 잠실구장은 이틀 연속 2만7천석 매진을 기록하며 '라이벌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명불허전' LG-두산의 다음 경기가 벌써부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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