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8년 만에 친정 PSV 에인트호번으로 복귀한 박지성(32)에게는 3인자로 전락한 팀을 바로 세워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박지성은 8일(한국시간) PSV와 1년 임대 계약을 했다.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해 몸을 만들며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성에게 PSV는 각별한 팀이다. 유럽 진출의 교두보였고 축구 기량을 완성시킨 고향과 같은 팀이었다.
좋은 기억도 많다. 2002~2003, 2004~2005 에리디비지 정규리그 우승을 제조했다. 2004~200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성과도 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손을 잡고 일궈낸 성과라 의미는 남달랐다.
당시의 박지성은 2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향하던 혈기 왕성한 젊은피였다. 그라운드 곳곳에 발자국을 남겼고 PSV 팬들은 "위송 빠크르~"로 시작하는 응원가를 만들어 대우했다.
하지만, 현재의 PSV는 쓰러져가는 집과 같다. 라이벌 아약스에게 3시즌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가장 최근의 우승은 2007~2008 시즌이다. 이후 AZ알크마르, FC트벤테가 한 번씩 우승했고 아약스가 2010~2011 시즌부터 왕좌를 놓지 않고 있다. PSV는 2009~2010 시즌부터 3시즌 연속 3위를 기록하다 지난 시즌 겨우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정상에서 밀려난 팀으로 전락했다.
무엇보다 팀 평균 연령이 21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 주축이다. 노련미를 갖춘 선수가 부족하니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져 아쉽게 놓치는 경기가 많았다. 박지성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가 미드필더인 스테인 스하르스(29)일 정도다. 박지성이 PSV로 복귀하면서 "경험을 전수하겠다"며 의욕을 보인 것은 당연하다.
말없이 제 몫을 해내는 박지성이라면 충분히 선수단을 이끌 수 있다. 자기 관리의 표본을 보여주는 박지성은 늘 도전자였고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어느 위치에서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다.
박지성의 롤모델은 눈앞에 있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필립 코퀴 감독이다. 코퀴 감독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2004~2005 시즌 PSV로 복귀해 박지성과 함께 뛰었다. 그는 노련미를 앞세워 그라운드를 누볐고 2007년까지 94경기를 뛰며 23골을 넣었다. 정규리그 3연속 우승을 이끌어 팀의 전설로 남았다.
코퀴 감독은 박지성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사며 "다양한 위치에서 활용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의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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