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NC가 끈기를 보이며 연장 12회 혈전 끝에 KIA에 역전승, 3연패에서 벗어났다.
NC 다이노스는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경기후반 추격전을 벌인 끝에 8회말 나성범의 동점홈런과 12회말 대타 김성욱의 끝내기안타로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를 탈출한 NC는 8위를 유지한 채 35승째(3무52패)를 올렸다.
갈 길 바쁜 KIA는 또 불펜진의 방화로 역전패를 당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선발로 데뷔전을 치른 새 외국인투수 빌로우가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허망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4강권 추격보다는 1경기 차로 쫓아온 7위 SK가 더 신경쓰이게 됐다.
4-4 동점으로 돌입한 연장전, 무승부 기운이 무르익던 12회말 NC가 1사 후 나성범의 2루타로 찬스를 열었다. 박으뜸의 볼넷으로 1, 2루가 된 다음 대타로 타석에 등장한 김성욱이 KIA 7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신창호로부터 좌전 끝내기 안타를 날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가 중반까지 차근차근 점수를 쌓긴 했으나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힘겹게 경기를 끌고 간 것이 패인이 됐다. 2회초 2사 후 안타와 2루타로 2, 3루 찬스를 잡은 다음 상대 선발투수 찰리의 폭투로 선취점을 냈고, 3회초에는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 이후 안치홍의 적시타로 한 점만 얻었다.
KIA가 멀리 달아나지 못하자 NC가 추격했다.3회말 선두타자 김종호가 볼넷 출루하자마자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어 모창민이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추격했다. 이후 나성범의 2루 땅볼과 이호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돌아선 4회초 KIA 신인포수 이홍구가 한 건 해냈다. 9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홍구는 찰리의 4구째를 매끄러운 스윙으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려 다시 3-2 리드를 잡았다. 이홍구는 13경기 출전 만에 프로 데뷔 홈런을 맛봤다.
KIA가 6회초 1사 1, 3루 찬스에서 추가점을 낼 때는 NC 수비가 도왔다. 김주찬이 유격수 정면 병살타성 타구를 날렸을 때 유격수 노진혁이 주자 상황을 착각해 1루 송구로 타자주자만 잡아내는 사이 3루주자 김주형이 홈인했다.
KIA가 더 많은 점수를 내지 못하자 NC도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7회말 노진혁이 앞선 수비 실수를 만회하듯 1타점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따라붙었다. 8회말에는 나성범이 KIA 4번째 투수 신승현으로부터 동점 솔로홈런을 작렬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 역전으로 향하는 발판을 놓았다. 나성범은 12회말에도 2루타를 쳐 찬스를 만들어낸 다음 김성욱의 안타 때 끝내기 득점을 올려 이날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NC로선 12회말 끝내기 점수가 나오지 않았으면 10회말 날려버린 찬스가 두고두고 아까운 기억으로 남을 뻔했다. 모창민의 안타와 연속 사사구로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고도 세 타자가 희생플라이 하나를 못쳐 승부가 더 길어졌던 것.
국내 데뷔전을 치른 KIA 새 외국인 투수 빌로우는 6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무난하게 제 몫을 해냈다. 4-2 리드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진이 추가 실점에 이어 동점까지 허용하며 데뷔전 승리를 놓쳤다.
NC는 선발 찰리가 6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무실점 계투를 펼쳐 역전승을 도모할 수 있었다.
이날 KIA는 7명, NC는 5명의 투수를 각각 투입했다. 마무리로 보직 변경한 KIA 윤석민은 10회말 2사 만루에서 6번째 투수로 나와 끝내기 패배 위기를 넘기는 등 1.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NC 5번째 투수 이민호가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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