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가 KIA에 연승을 거두며 4강 재진입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즌 10차전에서 옥스프링의 안정된 피칭과 전준우·박준서의 4타점 합작에 힘입어 7-1 승리를 거뒀다. 이틀 연속 KIA를 울린 롯데는 44승2무39패가 됐다. 5위 자리에는 변함이 없었으나 4위 넥센과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KIA는 40일만에 마운드 복귀한 양현종이 초반 난조를 보이며 내준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 5위 롯데와는 4경기 차로 벌어졌고, 7위 SK에는 2경기 차로 추격당했다.
사실상 1회말 롯데 공격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볼 수 있다. 4점이나 뽑아내 기선제압을 한 것.
톱타자 황재균이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한 후 정훈이 좌익수 옆 2루타를 쳐 무사 2,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손아섭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는데 이 때 양현종의 원바운드 투구가 폭투가 돼 뒤로 빠져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 상황이 됐다. 3루주자 황재균은 여유있게 홈인했고 손아섭은 재빨리 뛰어나가 2루까지 갔다.
계속된 2,3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후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장성호와 강민호가 잇따라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됐는데 타구가 백네트 쪽으로 깊숙이 날아가 KIA 포수 김상훈이 넘어지며 잡아냈다. 1루 주자였던 전준우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두 번 모두 태그업해 다음 베이스로 진루했다. 강민호의 타구 때는 김상훈이 서둘러 3루 송구한 볼을 베이스 커버 들어왔던 김선빈이 빠트리는 실책까지 나와 전준우는 그저 홈을 밟았다. 4-0으로 점수가 벌러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롯데가 계속 좋은 득점 찬스를 놓치자 KIA에게도 기회가 왔다. 롯데 선발 옥스프링의 호투에 눌리던 KIA 타선은 5회초 2사 후 김주형이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살려냈다. 흔들린 옥스프링으로부터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를 채운 다음 이용규가 좌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계속된 만루에서 김주찬이 친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향하면서 더 추격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롯데는 7회말 대타 박준서가 1, 3루 찬스에서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2점을 추가하고, 황재균이 1타점 쐐기 2루타를 보태 승리를 확인했다.
옥스프링은 7회초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이명우에게 넘길 때까지 산발 7안타 2볼넷으로 한 점만 내주는 짭짤한 피칭을 해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2연승 호조 속에 시즌 9승(5패)을 수확했다.
제구 난조로 3.2이닝 동안 무려 9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5사사구 4실점(4자책)한 양현종은 복귀전에서 패전을 안았다. 2패째(9승)를 당하며 부상 이전 이어오던 5연승을 마감했고, 평균자책점도 2.63으로 올라가 1위 자리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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