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넥센 히어로즈 마저 잡고 최근 5경기에서 4승째를 올렸다. 두산은 6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과 주중 2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이재우 등 5명의 투수를 내세워 5-4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 이로써 시즌 48승38패2무를 기록한 두산은 넥센(47승38패1무)을 0.5경기차로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의미가 적지 않은 승리였다. 이날 넥센을 시작으로 다음주까지 LG, 롯데, KIA 등 4강싸움의 후보들과 경기가 몰려 있는 두산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2주의 출발을 산뜻하게 하면서 상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이날 NC에 5-1로 승리한 2위 LG와 3경기차를 유지했다.
초반 넥센 선발 밴헤켄을 공략한 게 승인이었다. 2회초 한꺼번에 4득점하며 쉽게 풀어 나갔다. 선두 이원석이 중전안타와 수비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양의지의 몸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김재호의 착실한 보내기에 이은 이종욱의 볼넷으로 상황은 1사 만루가 됐다. 민병헌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타점을 올리자 김현수는 좌전안타로 양의지를 불러들였다. 2사 1,2루에서 우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스코어는 4-0.
7회에는 이종욱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쳐 점수차를 벌렸다. 넥센은 5회 강정호의 내야땅볼로 1점을 만회한 뒤 9회 대대적인 반격을 했다. 두산 4번째 투수 홍상삼과 마무리 정재훈의 제구 난조를 틈타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만들었고, 박병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차까지 좁혔다. 후속 강정호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점수차는 1로 좁혀졌다. 하지만 마지막 타자 김민성이 우익수 파울플라이에 그치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이날 두산은 4이닝 1실점한 선발 이재우에 이어 윤명준, 오현택, 홍상삼, 정재훈을 줄줄이 내세워 승리를 품에 안았다. 넥센은 선발 밴헤켄이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경기 막판 대역전극의 희망을 품었지만 결국 대세를 뒤집지 못하고 4위로 내려앉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