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삼성 앞에서 KIA가 또 무너져내렸다.
삼성은 31일 광주 KIA전에서 채태인의 역전 3점포 등 6회초에만 무려 10점을 몰아내 16-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선두 삼성은 시즌 50승 고지에 선착했고 2위 LG와 승차는 3.5게임으로 벌렸다. KIA전 9연승 행진도 이어가며 시즌 상대전적 10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KIA는 초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투타가 모두 무너져 허무하게 대패를 당했다. 38승2무38패가 돼 이제 승률 5할 지키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배영수(삼성) 윤석민(KIA)의 선발 맞대결로 투수전이 예상됐으나 경기는 의외로 난타전에 결정적 수비 실책이 번갈아 나오며 어지럽게 전개됐다. 다만 한 번 찬스를 잡으면 놓칠 줄 모르는 삼성의 집중력이 큰 점수 차를 만들었다.
삼성이 1회초 톱타자 정형식의 3루타에 이은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자 KIA는 2회말 안치홍의 2루타 후 김주형의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3회말 공격에서 KIA는 3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렇지만 뭔가 찜찜함이 남았다. 이용규 김주찬의 연속안타와 신종길의 보내기번트 때 삼성 1루수 채태인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한 점을 거저 얻어 2-1로 리드를 잡았다. KIA는 흔들린 삼성 선발 배영수를 나지완 이범호(2루타)가 연속 적시타로 두들겨 4-1을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KIA에 최상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2, 3루 기회에서 후속타가 전혀 나오지 않고 주루사까지 겹치면서 한 점도 더 달아나지 못하고 이닝이 끝났다.
그러자 곧바로 삼성이 반격에 나섰다. 주역은 3회말 수비 때 번트 타구를 잡아 타자주자 신종길의 몸을 맞히는 송구 실책을 범했던 채태인이었다.
4회초 채태인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2-4로 추격하는 점수를 냈고, 6회초에는 최형우의 볼넷과 이승엽의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KIA 선발 윤석민으로부터 재역전 중월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 한 방에 윤석민은 강판당하고 말았다.
이후 완전히 삼성의 페이스. 삼성은 채태인의 홈런으로 역전 리드를 잡은 후 바뀐 투수들을 계속 몰아치며 추가 6득점, 6회초에만 대거 10점을 내 승부르 결정지었다. KIA 불펜 투수들은 마운드에 오르면 줄줄이 두들겨 맞았고, 유격수 김선빈은 플라이볼을 잡지 못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미 항복 선언을 한 KIA로부터 9회초 4점을 더 얻어냈다. 16안타로 16득점을 올린 삼성의 공격력은 무서웠다. 채태인이 역전 결승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고 이승엽과 이지영이 3안타씩을 쳐냈다.
배영수는 3회까지 4실점하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7회까지 더 이상 실점 없이 버티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9승(3패)째.
앞선 25일 LG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완투패를 당했던 윤석민은 이날은 초반 타선 도움 속에 리드를 잡고도 이를 지켜내지 못하고 또 패전투수가 됐다. 5이닝 6피안타(1홈런) 2사사구 5실점으로 시즌 5패(2승)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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