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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애니, 꿈 아닌 비즈니스 수단 됐다"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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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애니메이션 없어도 될듯 싶다"

[권혜림기자] 애니메이션계 거장인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난 50년 간 자신의 작업을 돌아봤다.

26일 일본 도쿄도 코가네이시에 위치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뜰리에 '니바리키'에서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영화 '바람이 분다'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출을 맡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바람이 분다'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벼랑 위의 포뇨'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전투기 제로센을 설계한 실존 인물 호리코시 지로의 청년 시절을 소재로 그의 꿈과 사랑을 다뤘다. 1920년대 불경기과 가난, 병, 대지진으로 고통받던 일본이 전쟁에 돌입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 지로의 삶과 함께 그와 1930년대 이탈리아의 유명 비행기 설계자 지아니 카프로니 백작의 꿈 속 만남도 등장한다. 극 중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지만, 꿈에서 지로와 만난 카프로니 백작은 그의 세계관과 정체성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백작은 지로와 대화에서 '창조의 시간'을 10년으로 정의한다. 감독이 약 50년 간 애니메이션계에서 활약해 온 것을 상기할 때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대사다.

미야자키 감독은 "애니메이션은 아름다운 꿈이라고 생각한다"고 알린 뒤 "애니메이터가 된 지 50년이 됐다. 내게 애니메이션은 꿈인데, 지금은 꿈이 아닌 비즈니스 수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창조의 시간을 10년으로 표현한 것은 내 창조적 시간이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해 시선을 모았다. 감독은 "20~30대가 내 창조적 시간이었다"며 "이 세계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은 순간, 이미 창조적 시간은 끝난 것이라 생각한다"고 알렸다.

이날 그는 기술의 발달이 사람들의 감각을 퇴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하며 2D 애니메이션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강조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현재 여러가지 애니메이션 영상들이 TV, DVD, 영화로 보여지고 있다. 이를 만든 사람들이 어떤 렌즈로 보여주는지에 따라 다른 모양새가 된다"며 "렌즈가 많이 발달해 굉장히 선명한 영상도 가능하다"고 알렸다.

"인간 능력 이상으로 본 것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알린 감독은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육안으로 본 것들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또한 "(영화의) 로케이션팀은 사진을 많이 찍어 오는데, 난 찍지 않는다. 결국 렌즈에 의해 사람들이 지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독은 "사진이나 렌즈가 아니라 눈으로, 신경으로, 직접 무엇을 보고 머릿속에 기억을 하고 그림을 그려야 보다 크게 그릴 수 있는 것 같다"며 "사람들의 감각이 편리함과 만나 점점 열악해지는 것 같다. 젊은 스태프들을 보며 그것을 자주 느낀다"고 털어놨다.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 역시 "3D 애니메이션을 만들 계획은 없다"며 "지금 미국에서 역시 3D는 쇠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20년에 한 번씩 입체나 3D에 영상에 붐이 일었는데 대부분 영화 산업이 불경기일 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분위기론 3D 붐도 끝나가고 있다고 본다"며 "미국에서도 3D 영화 제작 편수가 적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의 주인공 지로는 비행기 설계자 호리코시 지로와 영화의 동명 소설 '바람 분다'를 집필한 소설가 겸 시인 호리 타츠오의 삶을 섞어 창조해 낸 캐릭터다.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 시리즈의 총감독 안노 히데아키가 지로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이후 그와 모든 작품을 함께 한 히사이시 조가 음악 감독을 맡았다.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일본에서는 지난 20일 개봉해 흥행 중이다. 오는 9월 초 국내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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