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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주장 하대성, '단결'로 대표팀 묶기 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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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행동으로 보여주는 하대성 스타일, 홍 감독과 빼닮아

[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현역 시절 철저하게 계산하고 움직이는 선수로 유명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선수 홍명보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한국의 4강 신화를 썼다.

조용하지만 확실한 행동으로 내뿜는 홍 감독의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헌신과 희생은 동료들이 조용히 따라오게 하는 효과를 불러왔다. 홍명보식 리더십을 따라가려는 수많은 후배들의 시도가 있었지만, 그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감독이 된 그는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선수들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2009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 모두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홍명보호의 주장을 맡았다.

구자철은 꿈이 많고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이 뛰어난 선수로 불린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성격이다. 성격이 다른 3개 대표팀의 주장을 그대로 맡기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지만 홍 감독은 구자철의 성격과 능력을 믿었다. 그 결과 U-20 월드컵 8강, 올림픽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새롭게 출발하는 A대표팀 홍명보호 1기의 주장은 하대성(FC서울)이 맡았다. 하대성은 지난해 FC서울의 주장을 맡아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평소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최용수 감독의 권유로 주장직을 수락했다. 축구 인생에 첫 주장이었다. 포지션도 주장의 역할에 어울리는 중앙 미드필더로 전체를 조율하는 책임을 맡아 무리 없이 선수들을 이끌었다.

선수를 공동체 안으로 품는 능력도 뛰어나다. 지난해 대구FC와 개막전에서 데얀이 전반 22분 만에 교체 아웃되면서 불성실한 태도로 최 감독에게 찍히자 주장 하대성이 나서 데얀이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며 적극 옹호, 선수단 분위기를 수습했다. 하대성은 승리욕도 강해 경기 내용이 좋지 않으면 말 한 마디로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다. 결국, 서울은 2004년 연고이전 후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FC서울 관계자는 "새 대표팀의 컨셉트가 분위기를 잡는 묵직함이라면 하대성의 리더십으로 충분하다. 그는 간단히 할 말만 하고 행동으로 모든 것을 보여준다. 선수들이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염을 기르는 하대성의 외모는 터프한 이미지이지만 속은 깊다. 선수들은 물론 지인들의 대소사를 빼놓지 않고 챙기는 등 살뜰함도 보여준다. 홍 감독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준다.

홍 감독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번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선발된 홍명보호에는 U-20, 올림픽 등을 함께 겪으며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리는 이들이 많다. 파벌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대표팀을 생각하면 주장 선임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홍 감독은 모든 잡음을 떨쳐내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주장이 필요했다. 하대성은 이에 가장 적절하다는 평가다.

포지션상 중앙 미드필더인 하대성은 'SNS 논란'을 일으킨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긴장감을 주기에도 충분하다. 그간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졌던 하대성은 자신의 장기인 패스와 세트피스 시 키커로 나서 대표팀 주전으로 살아남겠다는 각오를 표현했다. 박종우(부산 아이파크), 이명주(포항 스틸러스) 등 경쟁자들이 많다는 점도 기량 발전을 위한 호재다.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키면 멀리 있는 기성용의 태도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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