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삼성 라이온즈 왼손 에이스 장원삼이 눈부신 호투로 시즌 8승째를 완투로 장식했다. 장원삼은 1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힘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1회말에만 최형우의 2점홈런 등으로 4점을 얻은 뒤 장원삼의 기막힌 호투에 힘입어 경기 내내 한화를 압도한 끝에 완승했다. 시즌 42승28패2무를 기록한 삼성은 이번 주말 3연전 일정이 비어 있는 2위 넥센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고 단독 선수들 질주했다.
장원삼이 삼성의 승리를 견인했다. 항상 꾸준한 투구로 팀에 승리 기회를 제공하는 장원삼은 이날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혼자서 책임졌다. 1회초 선두 고동진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학준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고동진을 2루에서 잡은 뒤 이학준을 허를 찌르는 견제사로 횡사시켰다. 2사 후에는 최진행을 3루땅볼로 유도하고 호투 행진을 시작했다.
삼성은 1회말 한화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한꺼번에 4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선두 배영섭이 우전안타로 살아나간 뒤 1사1루에서 최형우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투런홈런을 때려내 앞서나갔다. 최형우의 시즌 16호 홈런.
후속 이승엽은 질세라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멍석을 새로 깔았고, 박석민의 몸맞는 공 등으로 만든 2사 1,3루에서 조동찬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후는 장원삼의 원맨쇼.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한 번도 흐트러짐 없는 투구를 펼치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9회초 김태균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내줘 아쉬움을 달래야 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였다.
삼성은 4점차 리드를 계속 유지하던 8회말 3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낙관할 수 있었다. 1사 1,3루에서 박한이가 한화 마무리 송창식으로부터 우측 관중석 상단으로 날아가는 3점홈런을 때려낸 것.
한화는 이날도 5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물량공세 작전으로 맞섰지만 1회 4실점 여파가 컸던 데다 장원삼 공략에 실패해 대구 원정 7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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