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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이병규의 존재감, LG 위기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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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결장 후 복귀, 동점 적시타 등 4안타 폭발

[정명의기자] '캡틴'의 존재감이 빛났다. LG 트윈스의 이병규(39)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병규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지던 6회말 1-1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끝내기 역전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결국 LG는 연장 10회말 터진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이병규에게 짧은 공백 후 복귀전이었다. 이병규는 허벅지 근육통으로 지난 6,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병규가 결장한 경기에서 LG는 3-6, 2-11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이병규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매우 컸다. 결장 직전 경기였던 5일 넥센전에서는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최고령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LG의 10-12 패배는 타력의 부족보다는 전체적으로 흔들린 마운드의 부실이 원인이었다.

이날 NC전에서 역시 이병규의 방망이는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다. NC 선발 찰리의 호투에 철저히 막히며 0-1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3루 찬스가 이병규 앞에 놓였다. 앞선 두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냈던 이병규는 이번에도 찰리의 공을 공략해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1-1 동점을 만들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안타였다.

4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보태 4안타를 기록한 이병규는 개인 통산 1천900안타 고지를 밟기도 했다. 양준혁(삼성), 전준호(넥센), 장성호(롯데)에 이어 역대 4번째다. 하지만 이병규의 맹타는 개인적인 기록보다도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경기 후 이병규는 "개인 성적은 전혀 생각 안한다. 선수들이 끝까지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해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3연패에 빠지며 위기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경기 전 김기태 감독은 "위기는 없다"고 역설했지만 자칫 이날 경기까지 내줬다면 4연패에 빠지며 위기론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병규가 끝내기 승리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해내며 LG는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병규가 뛰지 않은 경기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연패에 빠졌던 LG로서는 캡틴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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