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스나이퍼의 귀환.' 롯데 자이언츠 장성호는 팬들로부터 '스나이퍼'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정확한 타격이 저격수를 연상케 한다는 의미에서 얻은 별명이다.
전성기와 견줘 방망이 끝이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1군 무대로 돌아온 그는 역시 장성호다웠다. 장성호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지명타자 겸 7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6월 5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밟는 그라운드였다.
장성호는 이날 3안타 맹타룰 휘둘렀다.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2회말 첫 타석에선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를 상대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잘 쫓아가며 스윙,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5회와 6회에도 연달아 안타를 기록,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특히 롯데가 2-4로 끌려가고 있던 6회 장성호는 삼성 두 번째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좌타자인 장성호는 좌완 차우찬에게 투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고도 3구째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1루와 2루 사이를 갈랐다. 3루에 있던 손아섭이 홈을 밟았고 롯데는 추격에 고삐를 당기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불펜 싸움에서 삼성에 밀리며 7회, 9회 삼성에 1실점씩 해 결국 4-6으로 졌다. 경기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바로 장성호의 건재를 확인한 것이다. 그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팀 공격력에는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이날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린 강민호를 중심으로 기존 선수들의 타격도 괜찮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무안타에 그친 황재균 이승화 테이블세터진이 조금 불만족스럽지만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3일 열리는 삼성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장성호가 가세한 타선의 힘을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삼성은 3일 경기 선발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내세운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롯데전 두 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롯데 타자들 중에서는 손아섭(7타수 3안타)과 황재균(4타수 2안타)이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장성호는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는데 전날 경기 맹타로 끌어올린 좋은 타격감을 이틀 연속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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