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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민호 "손민한 선배 승리 지켜줘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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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투구 지켜보던 소년이 이제는 든든한 팀 동료로

[류한준기자] 야구소년이 있었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의 홈경기가 있는 사직구장을 자주 찾았다. 특히 당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던 손민한이 선발 등판하는 날이면 거르지 않고 구장을 직접 찾아 투구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며 응원했다.

그랬던 소년은 야구선수가 됐다. 부산지역 야구 명문교로 꼽히는 부산중과 부산고를 거쳐 신생팀 NC 다이노스 지명을 받아 프로선수가 됐다. 그리고 어릴 적 우상이던 손민한과 한 팀에서 동료로 만났다. 그 주인공은 신인 투수 이민호다.

이민호는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마무리 투수로 나와 팀의 4-1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5세이브째(2패)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7이닝 1실점 호투했던 손민한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다음날인 22일 목동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민호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롤모델로 삼았던 손민한 선배의 승리를 지켜줘서 더 기쁘다"며 "손 선배가 넥센전에 선발로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였다. 팀과 손 선배의 승리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NC는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작성했다. 선발 손민한에 이어 마운드에 차례대로 오른 고창성, 이상민, 이민호는 넥센 타자들에게 볼넷을 포함해 몸에 맞는 공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올 시즌 들어 NC 마운드가 처음으로 무사사구 승리를 챙긴 경기였다.

NC 김경문 감독은 "그 부분은 정말 고무적"이라며 "사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그 사실을 몰랐다. 그런데 배석현 단장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와서 알게 됐다"며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손민한의 투구는 현재까지 기대 이상"이라며 "그동안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손)민한이도 후배 투수들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고 또 배울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NC의 젊은 투수들은 시즌 초반과 견줘 점점 나은 투구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확실한 마무리감이 없는 팀 사정상 이민호의 세이브는 김 감독을 미소짓게 만든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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