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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연기한 김연아, 아이스쇼의 혁명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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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오묘한 조화 이뤄내, '이매진'에서는 180도 변신

[이성필기자] 그야말로 빙판 위의 스토리 있는 아이스쇼였다.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는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3' 첫날 공연이 열렸다.

1만500여 관중이 가득 찬 가운데 2시간이 넘는 공연 동안 '레 미제라블-꿈꾸어라, 도전하라, 사랑하라'는 주제에 맞춰 꿈과 도전,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이번 아이스쇼의 컨셉트가 수놓아졌다.

오프닝에서 김연아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명곡 'Look Down(룩 다운)'과 'I dreamed a dream(아이 드림드 어 드림)'에 맞춰 꿈과 도전, 사랑의 무대를 꾸몄다. 푸른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자유에 대한 갈망을 주먹을 쥐고 표현했다.

이번 아이스쇼는 전체를 레 미제라블에 컨셉트를 맞췄기 때문인지 볼거리가 풍성했다. 출연자들의 개성있는 연기가 돋보였다. 아이스 아크로바틱 팀 블라디미르 베세딘-올레세이 폴리슈츠크(러시아)는 다양한 곡을 믹스한 'Sport Games(스포츠 게임스)'로 코믹한 동작을 취해 관중을 웃겼다.

캐나다의 피겨 전설 커트 브라우닝은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에 삽입된 진 켈리(Gene Kelly)의 'Singing In The Rain(싱잉 인 더 레인)'에 맞춰 절도있는 연기를 펼쳤다. 우산을 폈다 접었다를 반복하며 관중의 시선을 빼앗았다. 퇴장 직전에는 직접 비를 맞기도 했다.

김연아는 1부 마지막에 순백의 여신으로 변신해 새 갈라프로그램 '이매진(Imagine)'을 선보였다. 순백 드레스를 입고 나서 가사에 녹아든 점프와 스핀, 손짓을 적절히 섞어가며 평화 이미지를 극대화 했다. 세 번이나 점프를 시도하며 정성을 들인 연기를 펼쳤다.

2부 피날레 직전 등장한 김연아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로 180도 변신한 모습이었다. 2013 캐나다세계선수권대회서 218.31점을 받으며 여자 싱글 우승을 이끈 레 마제라블을 연기한 김연아는 첫 점프인 트리플 토루프에서 착지 과정 중 손을 짚어 다소 불안함을 안겼다.

하지만, 이후 나머지 연기는 무난하게 소화했다. 유나 카멜 스핀과 직선 스탭 등으로 예술성을 높였다. 아이스쇼였지만 최선을 다해 각종 점프를 구사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레 미제라블을 깔끔하게 마쳤다. 1만 500명 관중의 기립박수는 당연했다.

무엇보다 실제 뮤지컬 출연진과의 조화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 아이스쇼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배우 김성민, 조영경, 김민솔과 함께 오프닝 'Look Down', 'I dreamed a dreamed', 피날레에서는 'Castle on the Cloud', 'Final Battle', 자유와 평화에 대한 인류의 사랑과 열망을 다룬 'Do you hear the people sing?'과 'One day More'를 믹스해 불렀다.

빙판 위의 뮤지컬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시도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막상 해보니 혁신에 가까웠다. '레 미제라블'이 추구한 '혁명'의 정신이 잘 살아있던 아이스쇼였다.

한편, 아이스쇼는 22, 23일 같은 장소에서 두 번 더 열린다. 이미 전 공연이 매진돼 티켓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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