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가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한화는 지긋지긋한 사직 연패 악몽에서 또 빠져나오지 못했다.
롯데는 14일 사직 한화전에서 강민호의 결승타 포함 3안타, 박종윤의 선제 투런포 등 4타점 활약에 힘입어 9-5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롯데는 29승2무24패가 돼 시즌 3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한화는 초반 열세를 딛고 중반 한때 역전까지 했지만 뒷심에서 밀렸다. 지난 2011년 6월12일부터 시작된 사직경기 연패가 17게임으로 늘어났고 최하위 탈출은 더욱 요원해졌다.
롯데가 2회말 4점을 몰아내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박종윤이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올렸고, 계속된 찬스에서 신본기의 1타점 적시타가 보태졌다. 이후 1, 3루에서 신본기의 2루 도루 때 한화 포수 정범모의 2루 악송구가 나와 3루주자 김대우가 홈을 밟으며 4-0으로 달아났다.
초반 좋은 기회를 잇따라 놓치던 한화도 5회초 집중력을 발휘,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고동진이 안타를 치고나가자 대타 임익준이 우중간 안타로 뒤를 받쳤다. 이 때 롯데 중견수 전준우의 실책이 곁들여져 고동진이 홈인했고, 임익준은 3루까지 내달렸다. 한상훈의 적시타로 2-4로 따라붙은 다음 2사 1, 2루에서 최진행이 3점 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5-4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가 5회말 전준우의 1타점 2루타로 곧바로 다시 균형을 맞추며 한화 쪽으로 넘어가려던 흐름을 막아낸 것이 좋았다. 7회말 롯데는 강민호가 다시 리드를 잡는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손아섭의 볼넷과 상대 폭투로 무사 2루가 되자 강민호가 한화 두번째 투수 윤근영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쳤다. 계속해서 1사 만루 찬스를 엮어낸 롯데는 1군 복귀한 조성환이 대타로 나서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7-5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8회말에는 박종윤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한화의 마지막 추격의지마저 꺾어버렸다.
강민호는 7회 때려낸 결승타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러 4번타자 몫을 다했고, 박종윤은 지난 12일 넥센전 2호포 이후 이틀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4타점을 쓸어담으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한화는 최진행이 5월8일 NC전 3호포 이후 37일만에 홈런맛을 본 것이 작은 위안거리였다.
양 팀 선발은 모두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을 한 다음 나란히 5회까지 던지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롯데 유먼은 초반 4-0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5회초 한꺼번에 5실점하며 승리투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것이 아쉬웠다. 5이닝 8피안타(1홈런) 7탈삼진 5실점. 초반부터 투구수 관리가 안돼 5회까지 던진 것치고는 많은 109개를 기록했다.
한화 바티스타는 초반 4실점했으나 타선이 5회초 역전을 시켜줘 승리투수를 노려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5회말 동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5이닝 7피안타(1홈런) 6탈삼진 5실점(4자책). 바티스타 역시 투구수가 103개로 많아져 오래 버티지 못한 이유가 됐다.
6회부터는 양 팀 불펜싸움이 전개됐는데 아무래도 롯데가 우위였다. 롯데는 이명우 정대현에 이어 7-5 리드를 잡은 다음인 8회 2사 후에는 마무리 김성배를 일찌감치 올려 뒷문 단속을 했다. 롯데 불펜이 무실점 계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은 반면 한화는 두번째 투수 윤근영이 4실점해 이기기가 힘들었다. 정대현이 승리, 김성배가 세이브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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