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2연전 남겨둔 한국, 우즈벡 못이기면 위태

[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레바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실패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5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6차전 레바논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2분 하산 마툭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 다녔지만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의 왼발 프리킥으로 인해 극적인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다. 지난 2011년 레바논 원정에서 패배한 설욕은 하지 못했다.

승점 3점을 땄다면 월드컵 본선행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었지만 한국은 승점 1점에 머물며 본선행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지금 A조 순위는 치열함 그 자체다.

6경기를 치른 한국이 3승2무1패, 승점 11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위 우즈베키스탄도 3승2무1패, 승점 11점이다. 한국이 골득실 +6으로 우즈베키스탄(+2)에 앞서고 있을 뿐이다. 3위 이란이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바짝 뒤쫓고 있다.

7경기씩을 치른 카타르(승점 7점)와 레바논(승점 5점)은 탈락이 확정됐다. 남은 한 경기서 승리한다고 해도 본선행은 불가능하다.

이로써 한국, 우즈베키스탄, 이란의 치열한 삼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세 팀 모두 2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서로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두 팀이 결정된다.

레바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것이 한국 입장에서는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게 됐다. 남은 2연전을 모두 홈에서 치르고, 한국이 최종예선 들어 홈에서는 한 번도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고 하지만 불안하다. 경쟁팀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의 대진이 한국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11일 우즈베키스탄과 7차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8일 이란과의 최종전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다. 세 팀 중 한국만이 두 경기를 모두 안방에서 치른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은 모두 한국 원정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란은 레바논과 홈경기, 우즈베키스탄은 카타르와 홈경기를 치른다. 레바논과 카타르 모두 본선 탈락이 확정된 팀이다. 어떤 동기부여도 없는 상태다. 게다가 이들 탈락 확정 팀들은 원정 경기라 더욱 의지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이 손쉽게 1승씩을 챙길 수 있는 유리함이 있는 것이다.

한국은 본선행을 노리는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연전을 남겨놓고 있다. 한국의 홈경기지만 심리적인 불안, 부담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상대 역시 본선행을 위해 사활을 걸고 덤벼들 것이다. 탈락이 확정된 레바논, 카타르를 상대하는 것과는 무게감이 다르다. 홈 2연전을 남겨놓고 있지만 한국은 절대로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그렇기에 한국은 벼랑끝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서는 7차전 우즈베키스탄전을 무조건 승리로 이끌어내야 한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이 레바논과 무승부를 기록한 후 우즈베키스탄전을 '결승전'이라고 표현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