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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로드맵은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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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올림픽 전과 유사한 그랑프리 시리즈 배정

[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올림픽 2연패 로드맵이 확정됐다. 남은 것은 얼마만큼 컨디션을 잘 조절해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이어가느냐는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3일(한국시간) 2013~2014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참가선수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한 시즌 6개 대회가 열리는 그랑프리 시리즈는 선수별로 2개 대회에 초청받는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출전 선수를 초청하고 ISU가 이를 정리해 선정한다.

2013 ISU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서는 김연아는 10월 25~27일 캐나다 세인트 존에서 열리는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와 11월 15~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5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 배정됐다.

김연아로서는 최상의 배정이다. 무엇보다 12월 5~8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릴 예정인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부담없이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캐나다 2차 대회에는 스즈키 아키코(일본), 알레나 레오노바(러시아), 그레이시 골드(미국) 등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출전한다. 프랑스 5차 대회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 애슐리 와그너(미국)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김연아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그동안의 성적을 보면 적게는 20점, 많게는 40~50점 이상 총점이 벌어져 있다. 김연아로서는 큰 부담감 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 적격이다. 경쟁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성장이 더디다는 점도 그렇다. 이들은 기술적 향상도 완벽하지 않은데다 김연아를 보고 배우는 입장이다.

개인적으로 크게 신경은 쓰지 않지만 은근히 부담을 줬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가 1차, 4차 대회에 배정됐다는 점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아사다와 김연아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는 경쟁자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3차와 6차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김연아로서는 아사다나 코스트너를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만나 한 번에 제압하면 소치 올림픽은 더 편안해진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김연아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정신 무장도 잘하는 아이다. 똑같은 패턴이더라도 새롭게 소화한다. 경쟁자들이 있다고 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 같다"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2차 대회가 열리는 캐나다는 김연아의 전지훈련지라 익숙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서는 228.56점의 세계 최고점 금메달 획득으로 약속의 땅이나 다름없다. 지난 3월 역시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김연아는 218.31점으로 우승해 건재를 과시했다. 이어 4월에도 캐나다에서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새 시즌 프로그램을 상의했다. 캐나다는 김연아가 안정감을 갖고 기량 및 정신적인 부분을 다듬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지난 2006~2007 시즌 록산느의 탱고(쇼트프로그램)와 종달새의 비상(프리스케이팅)을 들고 시니어 무대 데뷔 첫 출전한 그랑프리 대회도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열린 그랑프리 2차 대회였다. 당시 김연아는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으로 자신을 알렸다.

그 다음 출전한 대회가 파리에서 열린 4차 대회였다. 김연아는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대회가 이번에 나서는 에릭 봉파르다. 2009~2010 시즌에도 이 대회에 나섰던 김연아는 210.03점으로 1위에 올랐다.

기분좋은 예감도 있다. 밴쿠버올림픽 당시와 유사한 대회 출전이다. 2009~2010 시즌 그랑프리에서 김연아는 1차 대회 에릭 봉파르,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나서며 감을 조율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린 곳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일본이었다. 김연아가 4년 전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감각만 잘 유지한다면 소치 올림픽까지는 무리없는 행보가 예상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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