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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 치정멜로 길 잃다…스토리·캐릭터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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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을 위한 드라마?…캐릭터 공감 못 얻어 '불만'

[이미영기자] MBC '남자가 사랑할 때'는 얼마나 대단한 결말을 보여주려고 하는 걸까. 송승헌과 신세경, 연우진의 치정멜로는 길을 잃었고 캐릭터들은 중심을 잃고 헤매고 있다. 종영까지는 단 2회, 엎질러진 물들을 어떻게 수습하려는 걸까.

종영을 앞두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송승헌과 신세경, 연우진 채정안을 필두로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을 담아낼 정통멜로이자 치정멜로극이었다. 거친 남자 한태상(송승헌 분)과 부드러운 남자 이재희(연우진 분), 물질 앞에 약해지는 서미도(신세경 분), 사랑을 갈구하는 백성주(채정안 분). 사랑으로 인한 배신과 분노, 복수가 드라마의 초기 시놉시스였다.

초반에는 잘 이끌어갔다. 한 여자를 위해 순정적인 태상의 모습을 그렸고, 정반대의 매력으로 미도에게 다가서는 재희, 태상을 사랑하겠다고 마음 먹지만 재희에게 이끌리는 미도의 모습은 충분히 이해가 갔고 공감됐다. 인물들의 감정선을 시청자들도 공감하며 잘 따라갔다.

스토리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중반에 접어들면서부터다. 치정멜로가 본격 시작될 지점이었다. 서미도는 두 남자 사이서 갈팡질팡 하며 '어장관리녀'로 낙인 찍혔고, 연인의 집에서 새로운 연인과 대담한 스킨십이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극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어야 할 지점이었지만 시청자들이 서미도의 감정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비호감 캐릭터를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원래 시놉시스대로라면 송승헌은 연인의 배신에 분노하고, 두 사람을 위한 복수를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흑화 되어야 할 송승헌은 비련의 남주인공이 됐고, 극의 긴장감은 떨어졌다.

송승헌과 연우진, 신세경 등 세 주인공을 중점적으로 그려야 할 멜로도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신세경의 기억 상실증 자작극 연기는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허무하게 막을 내렸고, 세 사람의 멜로도 방황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미도는 두 사람 사이를 방황하고, 엉뚱하게도 재희가 태상을 무너트리려는 작전을 세우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이야기의 초점은 다른 곳으로 맞춰졌다. 태상과 재희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대표적이다. 태상의 동생 태민 찾기 등 개연성 없는 스토리는 이야기의 흐름을 끊었다. 태상의 복수와 얽히면 흥미로워질 이야기지만, 이미 태상의 복수라는 구심점을 잃은 스토리에 이들의 이야기는 극을 산만하게 만들 뿐이었다. 이들이 안고 있는 비밀도 더이상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지 못 했다.

이쯤되니 전작 '태양의 여자'와 '적도의 남자' 등에서 보여준 김인영 작가의 탄탄한 필력이 의심스러울 뿐이다. 남은 2회 동안 지금까지 벌여놓은 일들을 어떻게 수습할지, 러브라인조차 급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릭터의 변질도 아쉬운 부분이다.

송승헌의 캐릭터는 일관성 있게 순애보로 그려지고 있으며, 연인의 배신에도 금새 평정심을 찾으니 오히려 심심하다. 여심을 사로잡기에는 멋진 캐릭터일지 몰라도, 극의 흐름을 생각하면 더없이 아쉬운 부분이다.

갈팡질팡하는 미도를 연기하는 신세경과 갑자기 성격이 180도 달라진 재희 역의 연우진은 어쩌면 '남자가 사랑할 때'의 최대 피해자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애틋하던 두 사람의 모습이 지난 30일 방송에서 또 반전 됐다. 미도는 자신에게 선을 긋는 태상에게 또 흔들리고 있고, 공사장에서 태상을 위해 몸을 날렸다. 미도에게만큼은 한없이 부드러운 남자였던 재희는 태상을 만났다는 미도에 신경질을 내는가 하면, 태상을 오해하면서 뒤로 일을 꾸미는 안하무인 캐릭터로 전락했다. 마음을 너그러이 하려해도 몰입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신세경과 연우진이 전작에 비해 뛰어난 연기 성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캐릭터의 비매력은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뿐인가. 사각관계를 형성하게 될 채정안의 캐릭터는 이미 러브라인에서 제외된지 오래로, 극에서 겉돌고 있다. 이창훈 등 주변인물들의 캐릭터 역시 방해꾼 정도로 그려지면서 짜증을 유발할 뿐이다.

시청자들은 '송승헌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나머지 캐릭터들의 희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캐릭터의 행동에 전혀 공감이 가질 않고 있다' '일을 벌려놓고 수습을 못하고 있다. 용두사미 결말이 될 것 같아 아쉽다'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남은 2회에 해결해야 될 일들이 너무 많다. 설마 자신을 위해 몸 날린 신세경에 감복한 송승헌이 또다시 신세경 품에 안기게 되는건 아닌지, 그렇다면 연우진을 둘러싼 삼각관계가 허무하게 막을 내리는 건 아닌지, 송승헌은 동생도 엄마도 찾아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인지,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뜬금 없지만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김성오가 왜 계속 연기를 하고 있는지조차.

시청자들에게도, 배우들에게도 불친절했던 '남자가 사랑할 때'. 이 드라마의 마지막이 너무나 궁금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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