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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임찬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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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끝내기 승리 후 인터뷰하는 정인영 아나에 물세례…'반성'

[정명의기자] 짜릿한 끝내기 승리의 뒤풀이가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논란과 비난의 중심에 선 임찬규(LG, 21)가 피해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26일 잠실구장. 0-0으로 팽팽하던 9회말 터진 정의윤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에 의해 LG의 1-0 승리로 경기가 막을 내렸다. LG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건은 경기 후 수훈선수 정의윤과 KBSN 정인영 아나운서의 인터뷰에서 벌어졌다. 정 아나운서의 첫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물양동이를 든 임찬규가 나타나 물을 끼얹은 것. 문제는 물이 날아간 방향이었다. 물세례의 주인공이어야 할 정의윤보다 인터뷰 진행자 정 아나운서가 더 많은 양의 물을 뒤집어썼다.

정 아나운서는 프로답게 당황하지 않고 침착히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 장면을 지켜본 야구팬들은 들끓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정의윤 대신 임찬규와 정 아나운서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임찬규에게는 단순한 관심이 아닌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논란을 일으킨 임찬규로서는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정 아나운서와 같은 방송국의 피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야구선수들 인성교육이 진짜 필요하다. 축하는 당신들끼리 하던지, 너네 야구 하는데 누가 방해하면 기분 좋으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야구팬들도 임찬규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임찬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의 주장처럼 고의성은 없었다.

임찬규는 27일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처음에 (물을) 뿌릴 땐 정인영 아나운서가 인터뷰하는지도 몰랐고, 양동이가 무거워서 조준이 잘 안됐다"며 "작년에 이어 두 번이나 이런 일이 생겨서 정말 미안하다. 정인영 아나운서는 물론 방송국 관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임찬규가 정작 미안해 하는 부분은 자신 때문에 다른 야구선수들에 대한 인식에도 피해가 가는 것이다. 야구선수들의 '인성교육'에 관한 언급 때문이다. 임찬규는 잘못한 자신이 비난을 받는 것은 개의치 않지만 동료, 선후배들까지 한데 묶여 좋지 않은 소리를 듣게 된 것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임찬규는 "정인영 아나운서는 개인적으로는 전혀 알지 못한다. 지인으로부터 연락처를 받았다. 당장 전화해서 사과할 생각"이라며 "나같아도 기분 나빴을 것이다. 끝내기 승리에 기분이 좋아서 얼른 뿌리고 들어가려는 생각에 그렇게 됐다.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일 만들지 않겠다"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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