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연승가도를 내달리며 확실한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LG는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3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기록하며 SK와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18승21패가 되며 승패 차도 '-3'까지 줄였다.
단순히 3연승만으로 반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과정이 고무적이다. 22일 삼성전에서 리즈의 완투승을 앞세워 9-1 승리를 거둔 것이 시작이다. 이어 23일 삼성전에서 3-2, 24일 SK전 4-3 승리를 거뒀다.
연이틀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올 시즌 LG는 한 점 차 박빙 승부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3연승 과정을 제외하면 LG의 한 점 차 경기 성적은 2승9패. 전체 21패의 무려 42.9%가 한 점을 따라잡지 못해 당한 패배였다.
그러나 지난 두 경기는 달랐다. 뒤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은 뒤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던 투타 엇박자가 개선됐고, 강점으로 꼽히는 불펜을 앞세워 지키는 야구도 구현됐다.
23일 삼성전에서는 0-1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후 이병규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3루 주자 권용관의 귀신같은 주루플레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권용관은 포수 이지영이 투수 윤성환에게 공을 느슨하게 던지는 틈을 타 홈 스틸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며 리드를 안겼다.
계속되는 찬스에서도 정의윤의 적시타로 3점째를 올린 LG는 한 점을 추격당했지만 결국 3-2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LG가 올린 3점은 모두 2사 후 나온 득점. 특히 삼성과 안타수는 8개로 같았지만 득점은 LG가 1점이 많았다.
24일 SK전에서는 1회말 선취점을 낸 뒤 4회초 3점을 내주며 1-3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4회말 곧바로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은 뒤 4-3 승리를 지켜냈다. 4회말에만 안타 4개를 집중시킨 결과였다. 이날 LG는 SK보다 1개 적은 9개의 안타로 SK보다 1점 많은 4득점을 올렸다.
불펜의 활약 역시 눈여겨 봐야 할 대목. 정현욱과 류택현은 2경기 연속 홀드를 따냈고, 봉중근은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불펜 필승조가 제 기능을 하니 LG 벤치도 계산이 서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것이다.
LG는 최근 5경기에서 3연승을 포함해 4승1패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6월부터는 이진영, 현재윤, 유원상 등 부상에 시달리는 주축 선수들이 돌아온다. 3연승 후 김기태 감독은 "우리 팀은 더 강해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연이틀 보여준 짜릿한 한 점차 승리가 바로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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