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각목 맞고, 빗속에서 구르고….'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신세경의 열연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신세경이 연기하고 있는 서미도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가운데 신세경의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지난 22일 방영된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는 신세경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두 남자 사이서 갈팡질팡 하며 아쉬움을 안기던 서미도 캐릭터였지만 신세경의 열연이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었다. 신세경의 세밀한 감정 연기와 열연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교통사고 후 깨어난 미도는 재희(연우진 분)을 전혀 기억 못해 주변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오로지 태상(송승헌 분)과 함께한 날만 기억해 태상에게는 다정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보호 본능을 일으켰고 재희에게는 "당신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싸늘히 말해 재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극 말미 드러나긴 했지만 미도는 태상이 자신의 사고를 사주했다고 오해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기억상실인 척 연기한 것. 주변 인물들을 속이면서도 시청자들에게 힌트를 줘야 하기 때문에 신세경의 연기가 중요한 포인트였다. 시청자들이 "반전이었다" "신세경의 연기에 감쪽 같이 속았다"고 말했을 만큼 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런가 하면 신세경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한 것은 하반신 마비가 온 미도의 뒤로 교통사고의 범인 창희(김성오 분)가 나타난 장면이었다. 창희는 미도가 모든 것을 연기하고 있다고 믿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미도와 휠체어를 가파른 언덕에 올려놓고 냉정히 가버렸다. 걸을 수 없는 미도는 휠체어를 제어하지 못해 산길로 굴러 떨어졌다.
미도의 눈물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신세경의 연기가 폭발했다. 미도는 "학비 주고 병원비준 사람 놔두고 다른 사람을 좋아한거지 그래서 지금 이렇게 벌 받는거지" 울면서 독백했다. "빚 갚아준 사람한테 이제 돌아갈게요. 내가 잘못했어요"라며 흙바닥을 기어가며 울기 시작하는 미도에게 두려움과 죄책감이 가득했다.
특히 미도를 찾아온 태상을 보고 급히 웅크린 장면에서는 태상에 대한 오해로 그를 두려워하고 있음이 묻어났다. 태상 업힌 채로 연신 "잘못했다"고 말하는 신세경의 진정성있는 연기 역시 시청자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관계자가 "신세경이 미도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고 귀띔했을 만큼, 신세경은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앞서 송승헌이 휘두른 각목에 눈 부위를 맞아 피멍이 드는 상처를 입고도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연기해 스태프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한층 성숙한 신세경의 연기력과 열연이 미도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두 남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서미도의 치정 멜로가 설득력과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 여전한 가운데 신세경의 연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는 평이다. 초반 비호감 캐릭터가 됐던 서미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발도 연기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극 후반부의 관전 포인트 역시 신세경에 달려있다. 미도의 거짓말 자작극 연기를 눈치챈 한태상이 어떻게 행동할지, 미도 역시 두 남자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측불허 전개와 더불어 신세경의 성숙한 연기력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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