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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SK 박재홍 "현역으로 복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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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문학경기서 미뤄뒀던 은퇴식 가져…시구, 팬 사인회 등 행사

[류한준기자] 덤덤한 시선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하지만 눈가에는 아쉬운 기색이 맺혀 있었다.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자신의 은퇴식 때문에 18일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열리는 인천 문학구장을 찾았다.

당초 박재홍 위원의 은퇴식은 지난 4월 20일 SK-KIA 경기에 앞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고 은퇴식도 자연스럽게 연기돼 이날 치러졌다. 박 위원은 이날 SK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도 만약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되면 '은퇴를 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있겠다"며 농담을 건넸다.

박 위원은 "아무래도 선수시절보다 야구해설을 하게 되니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선수로 뛸 때는 내 것만 준비하면 됐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은 "선수시절보다 더 많은 부분이 보이더라"며 "그렇기 때문에 솔직히 선수로 다시 뛰고 싶은 마음도 생기긴 한다. 야구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고 전 경기를 다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선수시절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웃었다.

박 위원의 이날 은퇴식엔 부모님도 함께 했다. 본가가 있는 광주에서 인천 문학구장까지 직접 찾아왔다. 박 위원은 "초등학교 졸업식 때는 부모님이 안오셨는데 야구 졸업식에는 오신 셈"이라고 했다. 이날 박 위원은 현역시절 사용하던 등번호 62가 새겨진 SK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앞서 시구를 했다. 그런데 마운드가 아닌 선수시절 주로 뛰었던 우익수 자리에서 서 홈으로 공을 던졌다.

박 위원의 등번호 62번은 이제 후배 한동민이 물려 받았다. 박 위원은 "(한)동민이는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선수"라며 "하지만 앞으로 배워야 할 부분이 더 많다. 동민이도 그런 점을 잘 알 것"이라고 선배로서 조언을 했다. 박 위원은 통산 300홈런-300도루 대기록에 도루 33개가 부족한 가운데 은퇴했다. 그는 앞으로 그 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선수로 후배 최정을 꼽았다.

박 위원은 "최정은 분명히 그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며 "잘하고 있기 때문에 기분이 정말 좋다. 내 뒤를 이어 그 기록에 꼭 도전했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상대팀 롯데 김시진 감독은 덕아웃을 찾아와 인사를 건넨 박재홍 위원에게 "축하한다"며 "은퇴식 끝난 뒤 몸을 만들어 놓고 있어라"고 농담을 했다. 김 감독의 얘기에 박 위원은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한편 이날 문학구장에는 오후 9시께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20분 전부터 빗줄기가 시작됐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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