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윤석민이 막아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KIA)이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선동열 감독도 윤석민의 활약에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윤석민은 4일 목동 넥센전에 구원투수로 모습을 드러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이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군과 2군을 거쳐 드디어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상황은 어려웠다. 4-3으로 앞선 4회말 임준섭이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2사 만루를 만든 것. 선 감독은 위기서 윤석민 카드를 꺼내 들었고, 윤석민은 3구 만에 이택근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초구 직구 구속은 149㎞가 나왔다.
이날 윤석민의 성적은 3.2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첫 등판서 승리까지 챙겼다. 선동열 감독은 5일 넥센전을 앞두고 "경기 감각이 걱정이었는데, 위기 상황을 잘 헤쳐나갔다"며 "승패와 관계가 없는 것보다는, 승리를 땄으니 본인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윤석민은 다음 주까지 불펜서 대기한다. 선 감독은 "그다음 주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며 "앞으로 2∼3일 동안 쉬면서 어깨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도 윤석민의 호투를 발판삼아 8-4로 이겼다. 선 감독은 "팀에 든든한 중간이 있으니 불펜 싸움에서도 플러스가 될 것"이라며 "첫 경기부터 무척 긴박한 상황이었다. 다른 투수였다면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을 텐데, 확실히 경험이 있는 선수다웠다. 윤석민이 막아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만약 실점했다면 계속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동료도 윤석민의 귀환이 반갑다. 이날 선발 투수였던 임준섭은 "만루를 만들고 내려왔지만 (윤)석민이 형이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 막아줄 줄 알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지훈과 한승혁 역시 "형이 있어 마음이 한결 편하다. 든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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