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 셈이다. NC 다이노스에게 충격의 3연패를 당했던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6-3 승리를 거뒀다. 3연패를 마감한 LG는 13승12패를 기록, 5할 승률을 지켜내며 단독 5위 자리에 복귀했다. 두산은 3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4위 삼성에 반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 전 승부의 무게추는 두산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LG는 신생팀 NC에게 3연전을 모두 내줬지만 두산은 2일 경기에서 KIA에 6-4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가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도 김선우를 내세운 두산이 임찬규가 나선 LG에 앞섰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LG는 승리를 거두며 지난해 형성됐던 두산과의 천적관계를 올 시즌에도 이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LG는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12승7패로 크게 앞섰다. 올 시즌 역시 LG는 두산에 2승1패로 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회초부터 LG 타자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오지환, 김용의, 박용택, 정성훈, 정의윤의 안타 5개가 이어지며 3점을 선취했다. 3회초에도 LG는 이진영과 박용택, 정성훈의 연속 3안타로 한 점을 보태 4-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3회말 반격에 나섰다. 양의지와 임재철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손시헌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양의지가 홈을 밟았다. 그러자 LG도 4회초 이진영의 적시타로 4-1로 달아났다. 두산이 4회말 홍성흔의 솔로포로 다시 한 점을 만회했지만 LG도 5회초 정의윤의 3루타로 6-2로 앞서나갔다.
5회말 무사 1루, 6회말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긴 LG는 8회말 실책으로 두산에 한 점을 내줬지만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해 6-3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봉중근은 1.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기며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
승리투수는 선발 임찬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재웅으로 기록됐다. 신재웅은 4회말 1사 1루에서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4.2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안타를 맞으며 6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LG 타선은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안타 수에 비해 득점이 적었지만 타자들의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점이 연패탈출과 함께 의미있는 부분이다. 창원에서 뺨 맞은 LG가 옆집 두산에 화풀이를 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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