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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휴게소'에서도 야구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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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G 1할대 타율, 부진 극복 위한 노력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쿨가이' 박용택(34)은 별명과는 달리 뜨거운 남자다. 다름아닌 야구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둔 3일 잠실구장. LG 김기태 감독은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취재진에게 들려줬다. 박용택의 쉐도우 스윙에 관한 것이었다.

버스를 타고 심야에 이동하는 선수단은 먼 원정길의 경우 돌아오면서 휴게소를 거치게 돼 있다. 2일 NC와의 경기를 마친 뒤에도 어김없이 휴게소에 들렀다. NC의 홈 창원에서 서울까지는 버스로 4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휴게소에서 내린 김 감독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조용한 장소를 찾았다. 그런데 그곳에서 박용택이 열심히 쉐도우 스윙을 하고 있더란다. 박용택 역시 자신의 타격 밸런스를 점검하기 위해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장소를 찾았던 것. 박용택을 발견한 김 감독은 깜짝 놀라 "미안하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김 감독은 "(박)용택이도 참, 몇 경기 안 맞았다고 그렇게 하고 있더라"며 박용택의 노력을 칭찬한 뒤 "방해하기 싫어 얼른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아마 내가 본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 후 줄곧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던 박용택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타율도 2할9푼7리까지 떨어졌다. 최근 5경기 타율은 1할7푼6리(17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자신의 부진과 함께 LG는 신생팀 NC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고참으로서의 책임감도 클 수밖에 없다. 조용히 휴게소에서까지 스윙 훈련을 실시한 박용택. 그의 뜨거운 열정이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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