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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한국산, '닥터K' 전쟁은 외국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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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윤석민 공백 절감, 김광현도 아직은…

[정명의기자] 올 시즌 탈삼진 경쟁은 외국인 선수들의 잔치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닥터 K'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4월말 현재 탈삼진 부문 공동 5위까지 7명의 선수들 중 한국 투수는 배영수(삼성) 뿐이다. 배영수는 27개의 탈삼진으로 니퍼트(두산), 아담(NC)과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1위부터 4위까지는 모조리 외국인 선수다. 바티스타(한화)가 45개로 여유있는 선두를 달리고 있고 리즈(LG)가 37개, 세든(SK)이 33개, 레이예스(SK)가 32개로 그 뒤를 따른다. 장원삼(삼성), 송승준(롯데), 김진우(KIA), 양현종(KIA)이 25개로 공동 8위에 올라 있지만 선두권과의 차이는 크다.

선두권에 있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시속 150㎞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던진다는 점이다. 3년째 한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바티스타와 리즈는 물론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는 레이예스도 빠른공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한국 선수들이 탈삼진 경쟁에서 이탈한 이유도 강속구와 관계가 있다. 강속구를 바탕으로 시원스레 삼진을 잡아내던 '한국인 3인방'이 해체된 것이다. 류현진(전 한화)은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윤석민(KIA)은 부상으로 아직 1군 무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부상 복귀한 김광현(SK)도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들 세 선수는 지난 7년간 탈삼진 타이틀을 나눠가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닥터 K' 류현진이 5차례(2006, 2007, 2009, 2010, 2012)나 탈삼진왕을 먹었다. 김광현(2008)과 윤석민(2011)은 한 번씩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다.

현재로서는 '왕년의 닥터 K' 배영수와 김진우에게 탈삼진 경쟁에 가세할 것을 기대해볼 만하다. 배영수는 2005년(147개), 김진우는 2002년(177개) 탈삼진왕에 오른 경험이 있다. 아직 선두권과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여전히 삼진을 뺏어내는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탈삼진 타이틀을 외국인 투수가 가져간 것은 딱 2차례 있었다. 2001년 에르난데스(SK)와 2005년 리오스(두산)가 그 주인공. 리오스는 배영수와 공동 수상했다. 올 시즌은 세 번째로 외국인 탈삼진왕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토종 투수들의 반격이 펼쳐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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