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다시 한 번 '막내' NC 다이노스의 연패탈출 희생양이 됐다.
LG는 지난달 30일 NC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LG를 상대로 개막 7연패를 끊어냈던 NC는 이번에도 LG를 만나 9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LG로서는 좀처럼 이기지 못하는 약체를 상대로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작 되짚어봐야 할 부분은 NC에게 패했다는 것이 아니라 또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는 점이다.
LG는 4월말 현재 12승10패를 기록하며 5위에 올라 있다. 10번의 패배 중 무려 6번이 한 점 차 패배다. 특히 지난주 3패를 모조리 한 점 차로 기록한 데 이어 이번주 첫 경기 NC전에서도 1-2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최근 들어 한 점 차로 경기를 내주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 점 차 패배가 많다는 것은 접전 상황에서 선수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흔히 강팀은 한 점 차 승부에서 강하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LG는 아직 강팀과는 거리가 멀다. 거꾸로 올 시즌 LG의 12승 중 한 점 차 승리는 단 2번 뿐이다.
경기 후반 따라잡을 수 있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 한 점을 뽑아내기 위한 벤치의 치밀한 작전도 부족하지만, 선수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타격으로 찬스를 무산시키고 있다.
30일 NC전에서는 9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이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이대형까지 대주자로 투입하고도 박용택의 병살타가 나와 허무한 패배를 당했다. 4번타자 박용택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하긴 어려웠겠지만 한 점을 짜내기 위한 다양한 작전이 아쉬웠다.
1-2로 패한 27일 롯데전 역시 마찬가지다. LG는 1-2로 뒤지던 7회말 1사 2,3루 찬스를 잡았지만 대타 정의윤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LG 벤치는 정의윤에게 최소한 외야 플라이를 기대했지만, 정의윤은 내야땅볼을 쳤다. 8회말에도 LG는 선두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하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역시 1-2로 패했던 25일 삼성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1-2로 뒤지던 9회말 오승환을 상대로 잡은 1사 만루의 황금찬스에서 허무한 삼진 2개로 한 점도 내지 못한 것. 최영진, 이대형이 연이어 대타로 등장했지만 결과는 둘 모두 삼진이었다. 당시 두 선수는 별다른 작전 없이 강공을 이어가다 삼진을 당했다.
2-3으로 졌던 24일 삼성전에서도 한 점 차 뒤지던 7회말, 8회말에 연속해서 선두타자가 1루를 밟았다. 하지만 아무도 홈까지 살아서 돌아오지는 못했다. 비슷한 패턴의 아쉬운 장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LG의 계속되는 한 점 차 패배가 더욱 안타까운 점은 LG의 불펜이 다른 팀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단 동점을 만들기만 하면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경기 후반 역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점 차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것이 LG가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한화, NC의 극심한 부진으로 4강 진출을 위한 승률 커트 라인이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현재 LG가 보여주고 있는 5할대 초반의 승률로는 꿈에 그리던 가을잔치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LG가 더 높은 승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한 점 차 승부에서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올 시즌 LG의 '한 점 차' 패배 리스트
△4월4일 목동 넥센전, 3-4 패배
△4월7일 잠실 두산전, 4-5 패배(연장 11회)
△4월24일 잠실 삼성전, 2-3 패배
△4월25일 잠실 삼성전, 1-2 패배
△4월27일 잠실 롯데전, 1-2 패배
△4월30일 창원 NC전, 1-2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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