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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興과 亡', 이영표와 윤석영의 결정적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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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의 수비 스타일, 프리미어리그와 맞지 않아

[최용재기자]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라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제는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리그가 됐다.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을 필두로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을 했고 지금까지도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축구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위상을 떨치는 일이 이제는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런데 유독 EPL에 진출한 수비수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이영표의 뒤를 잇는 한국인 수비수가 프리미어리그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지성의 뒤를 잇는 좋은 미드필더들은 등장하고 있지만 이영표의 위용을 이어갈 수비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윤석영이 박지성의 소속팀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전격 이적했다. 많은 팬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이영표의 뒤를 이을 인재가 등장했다고 환호했다. 그리고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현실은 냉혹했다. 윤석영은 이적한 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출전은커녕 대기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윤석영은 혹독하게 팀 전력에서 제외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유령선수'라고 불릴 정도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가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데 자칫하다 윤석영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시즌을 끝낼 수도 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는 다음 시즌 강등이 유력한 상황이다. 윤석영은 1부 리그 출전도 못해보고 2부 리그로 떨어질 위기의 상황에 놓여 있다.

윤석영은 한국 대표팀에서 '제2의 이영표'로 극찬 받던 선수다.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한국대표팀 왼쪽 풀백을 책임질 선수였다. 그런데 윤석영은 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날개를 펴지 못하는 것일까.

잉글랜드 무대에서 뛸 당시 이영표는 토트넘의 붙박이 주전이었다. 이영표는 2005~06시즌 총 32경기, 2006~07 시즌 31경기, 2007~08시즌 30경기를 소화했다. 3시즌 동안 총 93경기를 뛰며 토트넘에서도 가치를 높게 인정받았다. 반면 현재의 윤석영은 대기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왜 이영표는 자리를 잡았고 윤석영은 주전에서 밀려났을까. 프리미어리거 이영표와 윤석영 사이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었다.

예전 국가대표를 지낸 한 축구 전문가에게 그 '결정적 차이'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이영표와 윤석영의 실력의 차이라기보다는 '리그 성향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영은 분명 경쟁력이 있는 선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압박이 강한 스타일이라 윤석영의 수비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영표는 일단 플레이 스타일이 프리미어리그와 들어맞았다. 또 경험이 많고 노련한 선수라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며 어느 리그든지 녹아들 수 있는 선수다. 그렇지만 윤석영은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어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쉽게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못해 프리미어리그에 녹아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 전문가는 "이영표는 수비수를 밀착 마크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윤석영은 떨어져 막는 스타일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압박이 강한 특징이 있다. 윤석영의 이런 수비 스타일이 프리미어리그와 어울리지 않는다. 강하게 밀착하고 압박해야 하는 것이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이다"며 윤석영의 플레이 스타일과 프리미어리그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영은 자신의 스타일을 잘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본능은 윤석영이 이영표보다 뛰어나다. 그런데 윤석영은 수비수다. 공격적인 모습은 부수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윤석영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바꿀 수 없다면 자신의 스타일과 맞는 리그를 찾아가라고 조언했다.

그는 "윤석영은 좋은 선수다.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윤석영이 잘돼야 하는데 안타깝다. 윤석영이 프리미어리그보다 자신과 더 잘 맞는 리그로 가면 좋겠다. 그래야 윤석영도 살아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독일 분데스리가가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을 한다"며 윤석영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부활하고 비상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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