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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홍대광 "봄 가요계에 바람 몰고오겠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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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봄, 진짜 가수 홍대광 노래가 불어옵니다

[장진리기자] 거리의 악사가 가수로 돌아왔다.

차가운 거리에서 기타 하나 메고 노래를 부르다 꽁꽁 언 시린 손을 작은 조명에 녹이던 거리 속 가수는 이제 무대 위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가 됐다. 자신을 둘러싼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그는 변함이 없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은 같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를 들어준다는 것에 매일 감격하는 겸손한 남자, 바로 홍대광이다.

◆'밀크남' 된 홍대광 "아직도 어안이 벙벙"

"더 잘생겨졌다"는 인사에 쑥스러운 듯 하하 하고 웃어버린다. 데뷔를 앞두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는 홍대광은 더욱 잘생겨진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데뷔를 알리는 보도자료와 함께 공개된 사진은 송중기를 연상시키는 '밀크남' 외모로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어진 칭찬에 쑥스러운 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홍대광은 "사실 되게 좋다. 인생을 서른 가까이 살아오면서 잘 생겼다는 소리를 부모님 빼고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여자친구도 사실 잘 생겼다는 말은 많이 해 주지 않았다. 평생 못 들어 본 소리를 지금 다 듣고 있는 것 같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제 점점 욕심이 나요(웃음). 아침부터 거울을 보면 살을 많이 빼서 그런지 몰라도 만족스럽죠. 요즘도 계속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하루에 한 끼 정도 외식하는데 기름기 없는 회나 흰살 생선으로 골라먹고요."

'슈퍼스타K 4'를 통해 진정성 있는 감성적인 보컬로 사랑받았던 홍대광은 데뷔 앨범 선공개곡인 '굿바이'로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가요계에 새로운 싱어송라이터의 탄생을 화려하게 알렸다.

"전혀 예상 못했어요. 단 1%도 예상 못했던 일이었거든요. 같이 음반 만들어 주신 분들은 '음원 10위 안에만 들자, 그러면 선방한 거다' 하셨었는데 저는 100위 안에만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생각보다 너무 선전해서 어안이 벙벙하고 순위 속에 있는 제 이름을 보면서도 아직 안 믿겨요. 적응이 아직도 안 돼요."

보통 '슈퍼스타K 4' 방송이 끝나면 많은 출연진들이 소속사를 찾는 일에 몰두한다. 그러나 홍대광은 소속사 미팅 대신 데뷔 앨범을 먼저 발매하겠다는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슈퍼스타K' 출연자들은 방송이 끝난 직후가 가장 핫(Hot)하다. 몸값이 가장 높은 시기, 과감하게 둥지 찾기를 포기하고 앨범 작업에 몰두한 홍대광의 행보는 어쩌면 그에게 손해를 안겨다 줄지도 모르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음악 바보' 홍대광은 자신의 선택을 믿고 그 길을 택했다.

"소속사 문제는 멤버들의 공통 화두죠. 저도 예민했었고 진짜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것도 연륜인 것 같아요. '슈퍼스타K 4' 나오기 전에 버스킹이었지만 개인 활동을 많이 해서 스스로 경험도 많았고, 대중과의 공감 포인트나 소통할 수 있는 음악에 대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끝나자마자 기획사를 찾는 것보다는 좋은 기반에서 앨범을 빨리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씀을 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셔서 이렇게 데뷔 앨범까지 나오게 됐죠."

◆자작곡으로 가요계 도전 "홍대광 바람 몰고 오겠다"

홍대광은 자작곡으로 가득 채워진 첫 번째 미니앨범 '멀어진다'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타이틀곡 '멀어진다' 역시 자신의 자작곡이다.

"고민도 많이 했었죠. 성공에 대한 보장은 없고, 성공할 거라고도 생각을 못해서 1집으로 끝날 수도 있는 앨범이면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싶었어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좋은 곡도 정말 많이 받았었는데 제 곡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정말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다, 데뷔 앨범을 준비하는 머릿 속에는 오직 이 생각 뿐이었다. "예전만큼 앨범에 대한 기대치도 없고, 너무 쉽게 음악을 접하는 이 시대에 앨범에 힘을 쓰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번 앨범은 제 얘기가 들어있는 한 권의 일기장 같은 앨범이거든요." 홍대광의 이야기가 머리를 울린다.

이번 앨범에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7곡이 담겼다. 인트로부터 '그냥 니가 좋아', '웃으며 안녕', '난 말야', '굿바이', '멀어진다', 마지막 아웃트로까지 달콤쌉싸름한 사랑 이야기가 귀와 가슴을 두들긴다.

"1집은 무조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사랑은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고, 제가 사랑을 성실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사랑으로 할 얘기가 정말 많겠다 싶었어요. 음악은 아무래도 감정이 많이 들어가니까요(웃음). 한 곡 한 곡 마다 스토리가 숨어있어요."

홍대광은 데뷔 앨범을 시작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나가려고 한다.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진짜 가수가 되는 것이 홍대광의 목표다.

"화려하고 기교 많은 음악이 대세인데 저는 어떻게 보면 너무 꾸밈이 없어서 자칫 지루할 수도 있고 지칠 수도 있는 소리를 내요. 하지만 저는 담백하면서도 가사 전달, 감정 전달을 잘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예전에는 누구랑 비슷하다는 걸 좋아했었는데 이미 존재한 가수의 뒤를 잇는 건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홍대광이라고 하면 딱 떠오를 수 있는 음악을 계속 해 나가고 싶어요."

음악은 치유와 위로의 힘이 있다. 봄꽃같이 달콤한 사랑을 하고 있다면 홍대광의 달콤한 노래를, 차가운 겨울 바람처럼 시린 이별을 겪고 있다면 홍대광의 부드러운 이별 노래가 정답이다. 2013년 봄, 홍대광의 노래가 불어온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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