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팀 동료들 덕분이죠." 넥센 히어로즈는 18일 현재 10승 6패를 기록, 3위에 올랐다. 그런데 팀이 거둔 10승 중 아홉 번 경기를 마무리지은 이가 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다. 그는 9세이브로 구원 부문 단독 1위다. '수호신'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손승락은 등판 기회가 없었다. 팀이 14-4로 크게 이겨 그가 나설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는 넥센이 이긴 모든 경기에서 손승락이 뒷문을 잠그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넥센은 올 시즌 들어 부쩍 뒷심이 강해졌다. 끌려가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아 승부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 손승락이 마운드에 오를 기회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손승락은 시즌 9경기에 나와 9세이브를 올려 세이브 성공률 100%다. 앞으로 등판하는 2경기 이내에 세이브 한 개를 더하면 한국 프로야구서 최소 경기수 10세이브를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최소 경기 10세이브 기록은 12경기로 모두 네 차례 나왔다. 2003년 조용준(당시 현대 유니콘스, 현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 2006년과 2011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지난해 스캇 프록터(두산 베어스)가 그 주인공이다.
손승락은 역대 최소경기 10세이브 외에도 한 가지 기록에 더 도전하고 있다. 바로 월간 최다 세이브다. 손승락은 4월에만 벌써 8세이브를 올렸다(9세이브 가운데 하나는 3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거둔 시즌 첫 세이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 4월이 끝나기 전 5세이브를 더하면 새 기록을 쓰게 된다.
프로야구 월간 최다 구원 성공 기록은 12세이브다. 지난 2001년 5월 위재영(현대 유니콘스)과 2006년 6월 진필중(두산 베어스)이 각각 작성했다.
하지만 손승락은 기록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진 않다. 그는 "팀이 필요로 할 때 나와 마무리를 성공시키는게 중요하다"며 "마무리 관련 기록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손승락의 새 기록 달성 가능성을 높여줄 만한 일도 있었다. 18일 NC 다이노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든든한 중간계투 자원인 송신영이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송신영과 손승락은 지난 2011년 당시 팀을 맡고 있던 김시진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의 결정으로 더블 스토퍼로 함께 활동한 인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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