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첫 연패를 당한 LG 트윈스가 휴식기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마운드 총력전이 예상된다.
LG는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9로 무릎을 꿇었다. 16일 2-5 패배에 이은 2연패. 올 시즌 팀 첫 연패다.
3연전 마지막인 18일 경기는 나흘간의 휴식을 앞두고 치러진다. 가동할 수 있는 전력은 모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패하기라도 한다면 3연패다. 연패 뒤 휴식은 최악이다. 마운드 총력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9구단 체제에 따라 발생하는 휴식일이 팀 운영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팀이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1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요원들을 4명이나 쏟아부은 끝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도 22일부터 4일 휴식에 접어들기 때문에 무리가 따르긴 해도 변칙 마운드 운용이 가능했다.
한화의 경우 휴식일까지 아직 4경기를 더 치러야 하지만 LG는 상황이 더 여유롭다. 18일 한 경기만 치르면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화처럼 선발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대신한 등판이 이뤄질 수도 있고, 불펜 요원들의 총출동도 가능하다.
하지만 LG의 경우 파격적인 투수 기용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일단 이날 선발 투수로 에이스급인 주키치가 나선다. 올 시즌 3차례의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책임져준 선수다. 갑작스러운 난조가 아니고서는 많은 투수들이 필요한 상황은 나오기 어렵다.
선발 투수들을 불펜 등판시킬 상황도 아니다. 우규민은 14일 한화전 완봉승 이후 휴식기를 감안해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임찬규는 이미 선발 신정락이 일찍 무너진 17일 경기에 중간계투 등판했다. 굳이 보직을 바꿀 정도로 선발진이 불펜진보다 뛰어난 구위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불펜 총력전' 정도가 예상해 볼 수 있는 LG의 시나리오다. 정현욱과 봉중근은 17일 경기에도 나섰지만 2경기 연투는 문제가 안된다. 유원상은 16일 경기 등판 후 하루 휴식을 취했다. 이들 필승조 3인방이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등판해 조금 더 길게 던지는 것은 고려해 볼 만하다.
결국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4일간의 휴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마운드의 체계를 무너뜨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화의 경우 개막 13연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겪은 후라 여유가 없었지만 LG는 아직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연패를 끊는 것은 중요하다. 연패를 당한 채로 휴식일을 맞을 수는 없다. LG 벤치도 휴식일을 앞두고 어떤 카드를 준비해 놓고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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