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길고 긴 연패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홈런의 힘'이었다.
한화는 16일 NC 다이노스와의 대전 경기에서 6-4로 역전승을 거두며 개막 1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는 3-4로 뒤지던 5회말 터진 김태균의 투런 홈런이었다.
그동안 한화가 연패의 늪에서 빠져 있던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홈런포가 침묵을 지킨 것도 한 몫을 했다. 김태균의 이날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한화는 13경기에서 단 1개만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타선의 짜임새가 부족한 한화로서는 장타에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주포 김태균을 비롯 최진행, 김태완 등 중심타선의 홈런포가 잠잠하면서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이는 연패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김태균이 시즌 첫 홈런으로 팀의 연패를 끊어낸 것이 앞으로 홈런포가 폭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홈런 체증은 풀어냈지만 또 하나 부진한 기록이 있다. 한화는 팀 도루도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14경기에서 성공시킨 도루 수가 7개에 불과하다. 시도 자체도 12번 뿐이다. 도루 성공 수와 시도 수 모두 9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한화는 김응용 감독과 함께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를 영입하며 발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코치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도루에 대한 비법을 전수하는데 열을 올렸다. 도루 역시 홈런과 마찬가지로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한화에 딱히 뛸 선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 코치의 노하우 전수에 큰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선진과 추승우가 2개씩을 기록했고 정현석, 한상훈, 이학준이 한 번씩 베이스를 훔쳤다.
도루 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탓도 있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전체적인 선수들의 움직임이 경직됐고 도루 실패에 대한 부담감도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앞으로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
팀 홈런도 2개로 여전히 최하위지만 홈런의 힘으로는 첫 승을 만들어냈다. 다음은 뛰는 야구의 힘을 보여줄 때다. 한화가 발야구로 특화된 팀은 아니지만, 상대 배터리를 흔들며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이 뛰는 야구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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