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거침없이 하이킥.'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손승락의 시즌 초반 페이스다.
손승락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넥센이 8회말 강정호의 대포 한 방으로 3-0 리드를 잡은 후인 9회초 팀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은 선두타자 박한이를 2루수 앞 땅볼, 신명철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남겨뒀다. 그런데 후속타자 진갑용과 대타 김태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넥센과 손승락의 위기는 거기까지였다.
삼성 벤치는 정형식 타선에 다시 대타 카드를 꺼냈다. 손승락은 대타 채태인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원하게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날 경기 승리를 매조지했다.
손승락은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 전날 SK 와이번스전에 이어 이틀 연속 구원 성공이다.
손승락은 삼성전 승리를 지켜낸 뒤 "직구가 워낙 잘 들어갔다"며 "최근 신이 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예전에는 주자를 내보낸 뒤 퀵 모션이나 투구 동작에서 차이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올시즌 초반은 다르다. 출루를 허용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팀 승리를 지켜내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승락은 "(진)갑용이 형에게 맞은 안타는 내 실투였다"며 "포수인 허도환이 직구 사인을 냈는데 내가 이를 거부하고 변화구를 던졌다. 이게 볼이 됐다. 갑용이 형이 잘 받아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부터 투구수가 많아졌고 타자와 승부가 조금 매끄럽지 않게 됐다"며 "리드를 잘해준 (허)도환이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마침 허도환이 손승락 옆을 지나갔다. 허도환은 "괜찮다"고 말을 건네며 손승락의 어깨를 쳤다. 승리를 지켜냈다는 믿음의 표시다. 손승락은 "이기니까 기분이 좋다"며 "초반 좋은 흐름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다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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