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6이닝 정도만 막아준다면 일단 합격점이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투수로 내세운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이 섞인 시선을 보냈다.
로드리게스는 오프시즌 동안 삼성이 릭 밴덴헐크(네덜란드)와 함께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로드리게스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국내 데뷔 무대를 가진 로드리게스는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100% 부응하진 못했다. 롯데 타선을 상대로 4이닝 1실점했는데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제구력과 퀵 모션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험 등판을 마친 로드리게스는 1군 엔트리 합류 후 이날 넥센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회부터 4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실점 없이 잘 버텨냈다. 5.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05구를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 임무를 다하고 6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좌완 박근홍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로드리게스의 호투에도 삼성 타선이 넥센 선발 나이트를 공략하지 못해 0-0 균형이 계속됐고, 로드리게스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전 류 감독이 정한 기준인 6이닝에는 아웃카운트 한 개가 모자랐지만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한 호투를 펼쳤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직구, 체인지업, 커브 등 세 구종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니왔다.
한편 삼성의 또 다른 외국인투수 벤델헐크도 다음주 안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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