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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김주찬, 'FA 모범생' 계보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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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FA(프리에이전트) 선수의 영입은 팀 전력을 보강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단이다. 빠르고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투자 비용만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흔히 성공사례를 'FA 모범생', 실패사례를 '먹튀'라고 부른다. 지난 1999년부터 국내 프로야구에서 FA제도가 시행된 이래 많은 선수들이 팀을 옮겼다. 그 중 팀을 옮겨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반대의 경우가 더욱 강하게 야구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5명의 FA 선수들이 팀을 옮겼다. 정현욱(삼성→LG)과 김주찬(롯데→KIA), 홍성흔(롯데→두산), 이호준(SK→NC), 이현곤(KIA→NC)이 그 주인공. 이들은 모두 개막과 함께 주전 자리를 꿰차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그 중 정현욱과 김주찬은 벌써부터 '모범생' 타이틀이 따라붙고 있다. 정현욱은 '노예모드'에 돌입하며 LG 불펜에 견고함을 더했고, 김주찬은 비록 부상으로 이탈해 있지만 시즌 초반 KIA의 상승세에 불을 지핀 주역이다.

정현욱은 LG가 치른 9경기 중 7경기에 등판해 7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만을 내줬다. 1패를 떠안았지만 1.29라는 수준급 평균자책점에 5개의 홀드를 따내며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정현욱이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면서 LG도 10일 현재 6승3패의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

김주찬은 부상이 아쉬울 뿐이다. 시범경기부터 시작된 그의 맹타는 개막 후 3경기까지 이어지며 KIA 타선의 뇌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3일 한화전에서 상대 투구에 손목을 맞고 골절돼 수술을 받았고, 6~8주 정도의 재활기간을 갖게 됐다. 부상 전까지 김주찬은 타율 5할(12타수 6안타)에 7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KIA 타선을 이끌고 있었다.

정현욱과 김주찬의 공통점은 선수 한 명의 가세가 팀 전력에 얼마나 큰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는 것에 있다. '정현욱 효과', 그리고 '김주찬 효과'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정현욱 효과는 LG 불펜을 변화시켰다. 지난해 LG 불펜의 필승조는 사실상 유원상과 봉중근 둘 뿐이었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고, 후반기 시작부터 유원상이 지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정현욱의 가세로 유원상이 부담을 덜었다.

불펜의 안정은 선발투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선발투수가 5이닝만 잘 막자는 생각으로 던지는 것과 최대한 오래 버텨야 된다는 중압감 속에 마운드를 지키는 것은 천지차이다. 나이가 많고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 속 LG 유니폼을 입은 정현욱이지만 보란 듯 팀 마운드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김주찬도 부상 이탈 전까지 2번 타순에 배치돼 전체적인 KIA 타선의 짜임새를 배가시켰다. 톱타자 이용규가 출루하면 직접 불러들이기도 했고, 중심타선 앞에서 밥상을 차리고 상대 배터리를 흔들기도 했다.

부상을 당했을 때도 KIA 선수단에 큰 메시지를 던졌다. 수술할 정도의 부상에도 누상에 나가 도루를 성공시킨 뒤 홈까지 밟아 득점을 올린 것. 김주찬이 보여준 투지와 악바리 근성은 그의 몸값 50억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평가를 하게 만들어준다.

홍성흔과 이호준, 이현곤은 아직 특출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과거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뒤 'FA 모범생'의 대명사 격이었던 홍성흔은 2할8리의 타율에 머물고 있다. 친정팀 복귀 후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판 판정에 대한 거친 항의로 이어지며 퇴장 당하기도 했다.

이호준과 이현곤은 각각 타율 1할4푼8리, 2할6푼9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NC가 개막 후 7연패의 늪에 빠지며 두 선수의 부담감은 늘어만 가고 있다. FA 이적 선수의 책임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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