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NC, 가능성 확인한 '석패'

[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연패가 계속됐다. 7연패다. 역사적인 개막 첫 승은 또 미뤄졌다.

NC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7로 패했다. 경기 초반 먼저 4점을 내주며 끌려다녔지만 끝까지 추격전을 펼치며 LG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상대의 불펜 필승조를 모두 마운드에 불러세웠다는 것도 하나의 수확이다.

0-4로 뒤지던 3회초, NC는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점을 뽑았다. 실점 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장면이다. 다시 3-7로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7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2점을 따라붙었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도 NC의 7회 2득점은 귀중했다. 2점 차로 추격당한 LG가 8회 셋업맨 정현욱, 9회 마무리 봉중근까지 올리며 불펜진을 소진했기 때문. 이들은 전날 경기에도 등판했기 때문에 11일 경기에는 나올 가능성이 낮아졌다.

마운드에서의 수확도 있었다. 이날 NC는 지난 패배들과는 달리 외국인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선발로 등판한 에릭은 3이닝 6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믿었던 에릭이 경기 초반을 버티지 못하면서 NC는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젊은 불펜진은 힘있는 투구를 펼치며 팀의 미래를 밝혔다. 에릭에 이어 등판한 노성호가 1.2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했지만 이성민(1이닝)과 이민호(1.2이닝)가 피안타 없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이성민은 삼진 3개로 1이닝을 막아내 눈길을 끌었다. 실점을 기록한 노성호의 구위도 나쁜 편은 아니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NC로선 희망적이다. 실책이 하나 나오긴 했지만 나머지 플레이는 크게 나무랄 데가 없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도 "우리 팀의 좋은 점을 보았다"며 "분위기를 타면 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NC는 11일 LG와의 시즌 3차전을 통해 다시 연패 탈출과 첫 승을 노린다. 선발로는 아직 올 시즌 등판이 없는 이재학이 예고됐다. LG는 신정락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