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전력이 실체를 드러냈다. 시즌 개막 후 2경기를 치르며 아직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NC는 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0-4로 영봉패를 당한 뒤 3일 경기에서는 2-3 재역전패를 당했다. 마운드는 그런대로 구색을 갖췄지만 타선이 약하다는 개막 전 평가가 그대로 드러났다.
외국인 트리오가 축을 이루는 선발투수진은 든든해 보인다. 아담과 찰리가 나란히 롯데와 1,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쳤다. 아담은 6이닝 무실점, 찰리는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들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NC는 롯데에 전혀 뒤지지 않은 채 경기를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최고 구속은 아담이 시속 144㎞, 찰리가 148㎞로 크게 빠르지는 않았지만 타자들을 처리하는 요령이 있었다. 아담은 안타 4개와 볼넷 2개, 찰리는 안타 4개와 볼넷 1개만을 내줬다.
한 경기만 가지고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아담과 찰리는 올 시즌 NC의 선발진을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일 선발 등판하는 에릭 역시 구위 면에서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선발진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지만 내야진의 불안한 수비는 김경문 감독에게 깊은 고민을 안겼다. NC는 2경기를 통해 무려 5개의 실책을 범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많았다.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포수 등 내야 전 포지션에서 실책이 나왔다.
다행히 선발 투수들의 위기관리 능력과 상대의 주루 플레이 미스로 인해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3일 경기 9회초에 1루수 조영훈의 포구 실책으로 한 점을 준 정도다. 하지만 실책은 언제든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NC 내야에는 시한폭탄이 잠재해 있는 상태다.
특히 2경기 연속 키스톤 콤비로 나섰던 2루수 박민우와 유격수 노진혁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박민우는 지난해, 노진혁은 올 시즌 입단한 신인 선수다. 아직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내야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2루수와 유격수의 수비가 안정되지 않으면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린다.
하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을 계속 기용해야 한다. 김경문 감독도 개막전 패배 후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아쉽다"면서도 "앞으로도 믿고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흔히 마운드와 수비가 강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수비는 투수들의 피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2경기에서 나타난 내야진의 불안한 모습에 김경문 감독이 어떤 처방을 내릴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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