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SK 와이번스가 뼈아픈 실책 2개로 승리를 헌납했다.
SK는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올 시즌 개막전 경기에서 4-7로 역전패를 당했다. 손쉽게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지만 결정적 실책 2개가 발목을 잡았다.
첫 번째 실책은 SK가 1-0으로 앞서가던 6회초 나왔다. 5회까지 15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선발 레이예스. 6회초에도 첫 타자 문선재를 상대로 지극히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그러나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이 이 타구를 잡지 못했다.
박진만의 실책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상황. 결국 SK는 문선재의 도루와 희생번트, 내야 땅볼로 피안타 하나 없이 1-1 동점을 내줬다. 레이예스의 투구가 불필요하게 늘어났다는 손실까지 떠안았다.
첫 번째 실책에도 SK는 승기를 잡아나갔다. 2-2 동점이던 7회말 대타 조성우의 투런 홈런으로 4-2로 앞서나간 것. 조성우의 1군 데뷔 첫 타석에서 터진 홈런이었기 때문에 더욱 극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빛을 내지 못하고 실책에 씻겨내려갔다.
4-2로 앞서던 8회초. 계속해서 마운드에 오른 레이예스는 현재윤에게 우전안타, 오지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구원 등판한 이재영이 대타 이병규(7번)로부터 병살타 코스의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토스를 서두르던 바뀐 유격수 최윤석이 공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 타자와 주자들을 모두 살려준 것. 이닝이 종료됐어야 하는 상황이 1사 만루로 돌변했다.
이재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용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한 뒤 정성훈에게는 아예 좌월 만루포를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7-4, LG의 리드로 변해 있었다.
그대로 끝이었다. LG는 8회 정현욱, 9회 봉중근을 투입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LG는 안타수에서 4-8로 SK에 미치지 못했지만 상대 실책 2개에 편승하며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SK로부터 거저 얻어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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