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직구 체인지업 합격점. 경기 운영 능력은 글쎄∼'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개릿 올슨(30)이 베일을 벗었다. 올슨은 27일 잠실에서 열린 경찰야구단과의 평가전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내야안타 1개와 볼넷 3개 폭투 1개로 2실점했다. 투구수 54개에 직구 최고 구속 146㎞였다. 직구 30개, 슬라이더 13개, 체인지업 11개를 던졌다.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 드는 포심패스트볼이 묵직하고,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제대로 공략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삼은 체인지업도 날카로운 편이었다. 하지만 아직 한국 마운드에 적응이 덜 된 듯 주자가 나가면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주자 견제 능력에 부담을 느낀 듯 제구가 흐트러지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지난 18일 입국 후 아직 10일이 채 안 된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이날 올슨은 첫 2이닝 동안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모두 6타자를 상대로 삼진 1개를 곁들여 모조리 아웃으로 연결시켰다. 특히 1회초 2사 뒤 경찰청 3번타자 김다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체인지업의 위력이 돋보였다. 두산 덕아웃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온 순간이었다.
3회 들어 올슨은 다소 흔들렸다. 장영석과 윤도경을 연속해서 잡아낼 때만 해도 순탄했다. 하지만 이후 갑작스런 제구 난조에 빠지면서 볼넷 2개를 연속 허용했고, 윤중환의 1루수 땅볼 때 베이스커버가 다소 늦으면서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이 때 2루주자 이인행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면서 첫 실점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올슨은 김다원 또한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어 폭투마저 범해 추가실점했다. 다행히 김회성을 우익수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이날 예정된 3이닝 투구를 마감할 수 있었다.
아직 시차적응이 완벽히 되지 않은 점, 생소한 잠실 마운드에서 치른 연습경기라는 점에서 섣불리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기본적인 구위와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돋보인 반면 주자를 두고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자 견제 및 타구 처리 능력도 향상될 여지가 있었다.
이날 두산은 올슨에 이어 김강률과 김선우가 이어 던졌다. 특히 김선우는 5이닝 무실점 역투로 눈길을 끌었다. 다만 타선이 5안타 빈공에 그친 탓에 두산은 1-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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