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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NC, '거포 부재' 고민 '발야구'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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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거포가 눈에 띄지 않는 점은 고민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NC의 전력이 베일을 벗고 있다. 21일 현재 4승5패를 기록하며 6위에 올라 있는 NC는 나름대로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NC의 밑으로 삼성(2승3무3패), 롯데(2승1무5패), 한화(2승1무6패)가 늘어서 있다.

투타에서 안정적인 모습이다. 당초 NC는 3명의 외국인 투수와 즐비한 젊은 유망주들이 버티고 있는 마운드에 비해 방망이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NC의 타력은 그렇게 약하지 않아 보인다.

NC가 시범경기에서 기록 중인 팀 타율은 2할6푼6리. KIA(0.301), 두산(0.267)에 이은 3위다. 2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1-3으로 뒤지던 7회말, 한꺼번에 5점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는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다. 팀 내 홈런을 펑펑 터뜨려줄 거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NC는 9개 구단 중 시범경기에서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유일한 구단이다. 넥센이 팀 홈런 10개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다.

거포라고 할 수 있는 선수 자체가 부족하다. FA를 통해 영입한 이호준 정도가 홈런 타자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나성범까지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팀 내 거포가 부족하다는 것은 지난해부터 김경문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지난해 주전 1루수였던 조평호에게 장타를 기대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김 감독은 "1루수는 장타가 나와야 하는 포지션"이라며 조평호가 분발하길 바랐다.

그 결과 조평호와 경쟁할 1루수 후보 조영훈이 영입됐다. 조영훈은 스프링캠프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개막을 앞둔 현 시점에서는 타격감이 그리 좋지 않다. 시범경기 타율이 1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고민을 해결해줄 기대주로 권희동이 등장했다. 2013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전체 86순위로 NC에 입단한 선수다. 지명순위가 말해주듯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권희동의 가능성을 알아본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그를 주전 좌익수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권희동은 스프링캠프 기간 치러진 대만 라미고 몽키스와의 경기, 대만 WBC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권희동은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김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신인인 권희동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거포 부재는 올 시즌 내내 NC가 떠안고 가야 할 과제다. 때문에 홈런이 아닌 다양한 득점 루트가 필요하다. 김 감독이 두산 사령탑 시절부터 즐겨 구사했던 '발야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거포가 부족한 반면 발이 빠른 선수들은 많다. 김종호, 차화준, 박민우, 최재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7번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며 100%의 도루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빠른발을 이용해 2루타, 3루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NC는 시범경기에서 13개의 2루타와 1개의 3루타를 기록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홈런 타자를 육성해야 하는 것이 NC의 과제다. 그러나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의 과제가 아니다. 올 시즌, NC가 거포 부재라는 고민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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