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어휴, 포스트시즌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대행에게 이번 플레이오프는 사령탑으로서 첫 경험이다. 물론 코치로 그동안 활동하면서 문용관, 진준택, 신영철 전 감독과 함께 여러 번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특히 신 전 감독과는 2010-11, 2011-12시즌 두 차례 연속해서 챔피언결정전에 나갔다.
하지만 그 때는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이 김 대행에게 직접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도중 신영철 전 감독이 팀을 떠난 뒤 김 코치는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그리고 맞은 17일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대한항공은 1세트를 먼저 가져가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2, 3세트를 내리 내주고 4세트에서도 21-23으로 끌려가며 1차전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대한항공 선수들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결국 4세트 막판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가 올랐고, 5세트마저 잡아내며 귀중한 1차전 승리를 챙겼다.
경기가 끝난 뒤 김종민 대행은 "어제까지만 해도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오늘 좋은 승부가 예상됐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하자 그렇지 않아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서브가 제대로 들어간 경우가 몇 차례 되지 않아서 상대 세터인 권영민에게 세트 플레이를 많이 내줬다"면서 "그래서 힘든 경기를 치렀다"고 힘들었던 경기를 돌아봤다.
김 대행은 "세트를 리드당하고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며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과 매번 접전을 치렀고 특히 마지막 세 차례 맞대결에서 내리 졌던 게 오늘 승리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승리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2세트부터 류윤식이 대신 세트 선발 레프트로 뛰었다. 김 대행은 "(류)윤식이가 그 자리를 잘 메웠다"며 "그래도 (곽)승석이가 키 플레이어다. 2차전에서도 승석이를 먼저 코트에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 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정말 아쉬운 경기"라면서 "4세트 마지막에 리드를 하고 있었는데 그걸 마무리하지 못한 게 결국 발목을 잡혔다"고 패배 원인을 되짚었다. 또한 하 감독은 "상대 주공격수 마틴을 막는 데 실패했다"면서 "1차전을 내줬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둬 꼭 챔피언결정전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선수들과 오늘 경기에 대한 비디오 분석을 다시 할 계획"이라며 "1차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살핀 뒤 다음 경기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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