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미 구상은 끝났다."
이만수 SK 감독이 주전 선수들의 공백에 따른 주위의 우려에 손사래를 쳤다. "없으면 만들어서 한다"는 생각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SK는 시범경기서 제대로 된 라인업을 꾸려보지 못하고 있다. 작년 선발투수진 중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여건욱이 두 차례 선발 등판했고, 문승원과 새 외국인 투수 레이예스가 한 차례씩 나섰다. 재활훈련을 하고 있는 김광현과 엄정욱은 아직 중국에 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다녀온 윤희상의 합류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마무리로 낙점됐던 박희수가 WBC 출전 때 생긴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을 시작하면서 뒷문 단속에도 신경 써야 한다. 송은범과 이재영, 전유수, 채병용, 윤길현이 새 마무리 후보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이후 몸 상태를 추스르고 있는 최정과 정근우는 16일부터 1군에 합류한다. 이 감독은 "무리하게 경기에 출전시킬 생각은 없다"고 했다. 14일 LG전 4번 타자로 나섰던 김경근은 경기 후 2군행을 통보받았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실전 무대인 시범경기. SK는 제대로 된 라인업을 가동해보지 못했다. 부상자들 때문에 정상적인 시즌 시작이 어려워졌다. 자연스럽게 SK의 전력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그러나 이만수 감독은 "밖에서 우리 팀을 불안하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없으면 만들어서 한다"고 말했다. 베스트 멤버 가동 시기에 대해서는 "우리 팀은 매일 베스트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베스트 멤버"라고 했다.
"우리 팀이 선발과 중간, 마무리가 불확실하다고 하더라. 4번 타자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전혀 염려하지 않는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로만 한다. 없으면 안 쓴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은 새 얼굴들로 메운다는 계산이다. 주전 선수들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시범경기에만 출전시키는 것도 아니라고 약속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지 않으면 어렵다. 단순히 시범경기라서 쓰는 게 아니다. 계속 경기에 쓸 것"이라며 "기존 선수들은 이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 정해진 자리는 없다. 열심히, 잘하는 사람이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못박았다.
단순한 성적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감독은 "타석에서 얼마나 자신 있는 스윙을 하는지, 수비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는지를 본다. 열심히 하다 실책하는 것, 투수가 과감한 승부를 하다 안타를 맞는 것은 괜찮다. 선수들이 잘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성적이 좋은데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선수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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