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에는 아쉬움만 남는 대회가 됐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SK 선수는 총 4명. 투수 박희수, 윤희상과 야수 정근우, 최정이 최종 엔트리에 뽑혔다.
이 중 만족스러운 활약을 한 선수는 박희수뿐이다. 박희수는 대표팀이 위기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급한 불을 끄며 '홀드왕'다운 활약을 펼쳤다. 2경기에서 단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나머지 SK 선수들은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리그 최고 내야수로 꼽히는 정근우와 최정은 방망이 침체에 수비 실책까지 겹쳐 고개를 숙였다.
정근우는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주전 2루수로 출전한 정근우는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대만과의 3차전 1회말 2사 1루에서 2루 도루 성공 후 상대 악송구 때 3루로 뛰다 아웃됐고, 5회말 2사 1루서는 이대호의 우중간 안타 때 홈을 노리다 포수의 블로킹에 막혀 득점에 실패하기도 했다. 운이 따르지 않은 면도 있지만 평소 활기 넘치는 정근우의 주루플레이를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최정은 1, 2차전 2경기서 타율 3할3푼3리(6타수 2안타)로 비교적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한국팀의 발목을 잡은 1차전 네덜란드 패배 때는 실책을 범하며 그답지 않은 불안한 수비력을 보였다. 3차전을 앞두고는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해 중요한 대만전에서 제외됐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최정 대신 강정호를 3루수로 기용하고, 손시헌을 유격수에 배치해야 했다.
최정은 대표팀이 4강 이상에 진출했을 경우 1군 등록일수 추가 혜택을 받아 1년 빠른 올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이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최정의 조기 FA 자격 획득 꿈도 물거품이 됐다.
윤희상은 아예 마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리틀야구 시절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단 태극마크. 그는 "대표 유니폼만 봐도 떨린다"며 기뻐했다.
윤희상은 지난해 28경기에서 10승 9패 평균자책점 3.36을 올린 활약을 인정받아 이번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마지막까지 경기 출전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