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사이판과 일본 가고시마에서 42일 동안 진행된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쳤다. 롯데 사령탑 부임 후 첫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김시진 감독은 "큰 사고 없이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며 "일정을 소화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 초반 부상 선수가 잇따라 나와 흔들렸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이용훈이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다. 또한 쉐인 유먼과 함께 원투펀치를 꾸릴 것으로 꼽힌 외국인투수 스캇 리치몬드도 캠프 합류 후 이틀 만에 왼쪽 무릎을 다쳐 전력 외 선수가 됐다.
여기에 1번타자 자리를 놓고 기존 선수들과 경쟁을 하던 신인 조홍석도 가고시마 캠프에서 중도 귀국했다. 김 감독은 "부상선수들이 있어 캠프 과정에서 하차한 부분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다들 몸 상태가 좋았다"며 "선수들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노력한 결과는 시즌이 시작되면 분명히 드러날 걸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이 롯데에 부임하면서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부분은 기본기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였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두 가지를 늘 얘기했다. 그는 "프로야구선수라는 건 이 분야에서 전문가라는 의미"라며 "그래서 경기를 치를 때 실수를 줄여야 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완벽에 가깝게 플레이를 하고 상식적인 선에서 공격과 수비를 할 수 있는 모습을 선수들이 미리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 대해서는 "실수를 두려워해선 안된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계속 시도해야 한다. 기본적인 사고방식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김주찬(KIA 타이거즈)의 빈자리를 메울 톱타자를 찾아내야 하고 선발 로테이션 구축, 마무리 투수와 주전 좌익수 확정 등이 대표적인 과제들이다.
김 감독은 "주요 보직에 대한 확신은 분명히 갖고 있고 그 구상은 이미 끝났다"며 "시즌 개막까지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이를 재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마운드의 경우에는 욕심이 있다. 마운드는 기본적으로 강하게 꾸려야 한다. 타선 공백이 있더라도 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힘은 마운드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좌익수에 대해서는 "박준서와 함께 김대우와 김문호 등을 두고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세 선수 모두 자리 다툼이 치열하고 주전을 꿰차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고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여기에 장성호, 김승회, 홍성민 등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세 선수 모두 성실하다"며 "비록 올 시즌 유니폼이 바뀌었지만 낯설게 생각하지 않고 먼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특히 홍성민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라고 꼽았다.
"올 시즌 매 경기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김 감독의 말에서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롯데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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