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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모드' 정대세, 서정원은 여유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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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의욕은 넘치는데…"

수원 삼성 공격수 정대세(29)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5골을 넣고 팀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 놓겠다고 선언했다. 구단이 리빌딩을 이유로 우승 목표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 안정을 택한 것을 생각하면 자신감이 넘치는 목표다.

정대세는 독일 분데스리가 FC쾰른에서 주전을 확보하지 못하고 수원의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그가 남북의 경계인인 조선적이라는 신분과 상관없이 실력으로만 평가하면 과연 15골을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은 자연스럽게 따랐다.

지난달 27일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센트럴 코스트(호주)전에 나선 정대세는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테보, 조동건 등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아직 덜 익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물론 서정원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전술이 선수들에게 익숙지 않으면서 정대세도 그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힘 좋고 돌파력 좋은 북한 대표팀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시절을 생각하면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때문에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1라운드 성남 일화전은 좀 더 개선된 정대세가 기대됐다.

공격수 출신 서정원 감독은 "(정)대세가 골에 대한 의욕이 상당하다. 주변에서 자기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거기에 휘말려서 정신이 흐트러지는 것은 아니다. 좋은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골이 터지지 않을수록 동료에게 도움을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골도 언젠가는 터진다"라며 자기 중심의 플레이를 버리고 넓게 보기를 바랐다.

성남전에 조동건과 투톱을 이룬 정대세는 상대와 몸싸움을 하며 승리자가 되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그를 막는 성남의 심우연, 윤영선은 지능적이었다. 세트피스시에는 그를 밀어내는 등 심리적으로 자극했다.

좀처럼 슈팅 기회가 오지 않자 정대세도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동료들이 다독였지만 제어가 쉽지 않은 듯 혼잣말을 계속했다. 그래도 슈팅 기회가 올 때마다 골문을 향한 본능적 움직임은 계속됐다. 후반 19분에는 오프사이드로 판정 났지만 오버헤드킥을 보여주며 8천59명의 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정대세는 리바운드 되는 볼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리는 등 뭐든지 해보려는 동작을 취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아직은 더 적응이 필요한 정대세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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