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쌀쌀한 날씨가 대만 1라운드의 변수로 떠올랐다. WBC 첫 경기를 앞둔 '류중일호'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다.
대만과 호주의 WBC 개막전이 열린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 이날 야구장의 날씨는 평소와는 달리 매우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전날까지 예보돼 있던 비가 내리지는 않았지만 날씨는 잔뜩 찌푸린 채였다.
경기는 대만의 4-1 승리로 끝났다. 외야 펜스 좌측에서 우측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홈런 2개가 모두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대만은 우타자 펑정민이 밀어쳐 펜스를 넘겼고, 호주에서는 좌타자 스테판 웰치의 잡아당긴 타구가 우월 홈런이 됐다.
경기를 치른 당사자들도 날씨를 언급하며 경기하기에 쉽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존 디블 호주 감독은 "날씨가 너무 안좋았다"며 "눈을 뜨기도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고 말했다. 언뜻 패한 팀의 핑계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이날 날씨에 대한 틀리지 않은 설명이었다.
승리한 대만 선수들도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3타수 2안타(1홈런)로 맹활약한 펑정민은 인터뷰 말미에 "날씨가 너무 추워 경기를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웃음을 보였다.
한국으로 치면 한국시리즈가 치러지는 늦가을 정도의 날씨다. 대만-호주전을 마친 뒤 오후 7시30분(현지시간)부터 야간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더 안 좋은 날씨 속 네덜란드를 상대해야 한다. 네덜란드 역시 상황은 똑같다. 하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혹시 모를 부상을 대비해야 하는 등 신경쓸 일이 하나 늘어났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제까지는 좋더니 갑자기 추워졌다"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이런 날씨에서 많이 경기를 해봤으니까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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