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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 된 웃음의 용사들, 한자리에 모인다…'개콘:코미디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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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기자] 1980~90년대 웃음을 책임지던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지난 1983년 '유머 1번지'를 시작으로 '쇼 비디오 자키' '한바탕 웃음으로' '코미디 세상만사' '개그콘서트' 등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선보여온 KBS가 창사 40주년을 맞아 신구 개그맨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7일 낮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에서 KBS 창사 40주년 특집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임하룡 오재미 김학래 최양락 이봉원 심현섭 김미화 등은 선배 개그맨(우먼)으로 특집 프로그램에 참여한 벅찬 소회를 밝혔다.

이날 이봉원은 "어제의 향토 예비군들이 다시 뭉쳤다. 80년대 중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활동했던 선배 동기들이 다시 뭉쳐 감회 새롭다"라며 "코미디의 춘추전국시절을 회상하며 기분좋은 하루가 될 거 같다"고 밝혔다.

이봉원은 '유머 1번지'의 대표코너 '변방의 북소리'에서 박성광과 호흡을 맞추고, '쇼 비디오 자키'의 인기코너 '시커먼스'를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최양락 역시 "잘 나가는 '개콘'에 간만에 선배라고 나와서 혹시나 고춧가루나 뿌리는게 아닐지 걱정이다"라면서도 "그래도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나와 제 몫을 한다는 말. 썩어도 준치. 노병은 죽지 않았구나 하는 말을 듣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양락은 충청도 부부 코미디 '괜찮아유'와 로마의 폭군 네로황제를 패러디했던 '네로 25시'에 출연한다.

13년 만에 '개콘' 무대에 다시 선 임하룡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후배들과 한무대에 서니 총동문회에 온 기분"이라며 "재밌게 즐기다 가겠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KBS, 혹은 '개그콘서트'에 힘겹게 돌아온 개그맨(우먼)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0년 'KBS 출연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개그우먼 김미화는 3년만에 KBS를 찾았다.

김미화는 "특별히 오늘 이렇게 KBS 안에서 웃으면서 만나게 되서 기쁘다"라며 "KBS와 안좋은 기억은 이제 다 잊었다. 오히려 좋은 (개그)프로그램을 만들고 후배들의 터를 아름답게 가꿔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2003년 '개그콘서트'를 떠난 개그맨 심현섭은 '만나면 헤어짐이 있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의미가 담긴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으로 소회를 대신했다. 이어 다시 '개그콘서트'로 돌아오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오늘 13년 만에 '사바나의 아침'을 연기한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라며 "2003년 '개콘'을 나갈 당시 난 많이 거만했다. 다 내 잘못이다. '사바나' 리턴즈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봉숭아학당'의 오서방 캐릭터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오재미는 4년여간 맹구로 호흡을 맞췄던 이창훈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그는 "4년을 함께 해온 '맹구' 이창훈이 이 자리에 함께 있었다면 더 빛났을 텐데, 요즘 (이창훈의) 몸이 많이 안좋다"라며 "언젠가 다시 이런 자리가 만들어진다면 함께 맹구의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생기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오는 3월3일 방송되는 '개그콘서트- 코미디 40년'은 '코미디는 흐른다'라는 기획의도 아래 신구 개그맨들이 한데 모여 KBS 코미디 40년의 역사를 돌아본다.

이봉원은 '변방의 북소리'에서 박성광과 호흡을 맞추고, '추억의 책가방'에는 '빨간양말'의 주인공 임하룡과 이경래가 출연한다. '괜찮아유'에는 최양락 김학래가 출연해 박지선, 허안나와 부부로 연기 합을 보여준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에는 김학래 엄용수가 김준현과 함께 출연한다. '시커먼스'에는 원년멤버 장두석 이봉원이 직접 출연하고, '쓰리랑 부부' 김미화도 직접 일자눈썹의 순악질 여사로 분한다. 최양락은 '네로 25시'에서 로마 폭군 네로황제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봉숭아학당'에는 선생님 임하룡, 오서방 오재미, 세바스찬 임혁필, 출산드라 김현숙, 연변총각 강섬범 등이 출연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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