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WBC 대표팀의 '3중 잠금장치'가 재가동됐다. 그러나 대표팀은 타선의 침묵으로 NC 다이노스에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3일 대만 자이현 도류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에서 1-2로 패했다. 그러나 정대현, 박희수,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같은 뒷문이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하며 대회 전망을 밝혔다.
먼저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정대현이었다. 정대현은 1-2로 뒤지던 7회초 등판해 NC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다음은 박희수 차례. 박희수는 8회초 등판해 이호준을 상대로 삼진을 뺏어내는 등 역시 삼자범퇴로 NC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9회초 등판한 오승환 역시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세 투수가 등판한 7회부터 NC는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못했다. 대표팀이 자랑하는 철벽 불펜이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들 세 선수는 지난 19일 NC전에서도 이날과 똑같은 패턴으로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 계투로 막아냈다.
정대현은 언더핸드, 박희수는 좌완, 오승환은 우완으로 각기 스타일이 다르다. 더구나 이들은 위력적인 구위까지 갖췄다. 세 투수가 연이어 등판할 경우 상대팀은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표팀이 자랑하는 '3중 잠금장치'다.
대표팀 선발 서재응도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도 3회말 강민호가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5회초 유원상이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고, 대표팀은 추가점을 내지 못한 채 1-2로 무릎을 꿇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불펜의 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대표팀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선발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3이닝을 책임져줄 수 있는 불펜이 있다는 것은 선발투수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타자들의 컨디션도 조금씩 올라오는 중이다.
정대현, 박희수, 오승환은 국내 내로라하는 불펜 투수들이다. 이들이 한 팀에서 뛴다는 것은 야구팬들의 큰 볼거리이자 대표팀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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