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1군 무대 데뷔 준비에 여념이 없는 NC 다이노스의 5선발 경쟁이 볼 만하다. 신인 선수들이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 마운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에 합류하는 NC는 선발 네 자리가 거의 확정된 상태다. 에릭 해커, 아담 윌크, 찰리 쉬렉 등 외국인투수 3인방에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를 치르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한 이재학이 선발진 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제5 선발 딱 한 자리가 남았다. 후보군은 많다. 그 중 한 명만 선발진에 가세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도 최근 열리고 있는 연습경기에서 남은 한 자리의 선발 자원을 선별하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후보는 다섯 명이다. 이민호, 노성호, 윤형배, 이성민, 장현식이 그 주인공. 이민호와 노성호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우선지명 선수다. 윤형배와 이성민은 2013년 우선지명을 받았다. 장현식은 2013년 1라운드에서 선발됐다. 지명 순서가 기대치를 잘 설명하고 있다.
모두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들이다. NC는 신생팀에 대한 지원책의 일환으로 지난 2년간 우수한 신인들을 모두 끌어안는데 성공했다. 5선발 경쟁을 펼치는 다섯 명의 선수들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NC의 미래가 이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NC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실전훈련을 시작해 자체 청백전을 포함한 총 7차례의 경기를 치렀다. 7번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선수는 이민호, 노성호, 윤형배, 이성민, 장현식 뿐이었다. 이들 가운데 5선발을 맡길 선수를 고르겠다는 김 감독의 확고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먼저 1일 청백전에는 노성호와 이성민이 나란히 선발로 등판해 각각 2이닝 1실점,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3일 청백전에는 윤형배가 2이닝 1실점, 장현식이 2이닝 무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5일 KIA와의 연습경기에는 이성민이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8일에는 다시 청백전을 실시해 이민호가 3이닝 무실점, 장현식이 3이닝 1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10일 넥센전에는 이성민이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11일 넥센전에는 노성호가 4이닝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12일에는 중국 WBC 대표팀과의 경기가 펼쳐졌다. 선발로 나온 윤형배는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에 원동력이 됐다. 다섯 명의 투수가 번갈아 등판해 호투 릴레이를 펼치고 있는 분위기다. NC 코칭스태프는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노성호와 이민호는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를 통해 프로를 경험해봤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노성호는 다섯 명 중 유일한 좌완이라는 점이 유리하다. 윤형배는 시속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가 위력적이고 이성민은 정교한 컨트롤이 무기다. 장현식은 빠른공과 컨트롤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C는 앞으로도 실전 위주의 훈련을 계속한다. 오는 18일에는 2차 훈련지인 대만으로 이동해 WBC 대표팀의 스파링 파트너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국내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해보는 것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마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NC는 마운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선발진의 윤곽을 잡았다. 이제 남은 일은 영건들이 펼치는 불꽃 경쟁을 통해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것이다.
◇NC 5선발 후보들 연습경기 성적
▲노성호(좌완)= 2이닝 1실점(청백전) / 4이닝 무실점(넥센전)
▲이성민(우완)= 2이닝 2실점(청백전) / 3이닝 무실점(KIA전) / 3이닝 4실점(넥센전)
▲윤형배(우완)= 2이닝 1실점(청백전) / 4이닝 무실점(중국전)
▲장현식(우완)= 2이닝 무실점(청백전) / 3이닝 1실점(청백전)
▲이민호(우완)= 3이닝 무실점(청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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